매일신문

경산 확진자 많은 이유…대학생이 '신천지 타깃'?

대구와 가깝고…대학가 중심 포교로 젊은층 '코로나19' 감염도 잇따라

휴일인 1일 경북 경산시 경산공설시장이 한산하기만 하다. 독자 제공
휴일인 1일 경북 경산시 경산공설시장이 한산하기만 하다. 독자 제공

경산시가 대남병원이 있는 청도군을 제치고 경북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기초자치단체로 떠올라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1일 오후 4시 기준 경산지역 확진자는 154명이다. 경북 전체 확진자(555명)의 28%에 이르는 규모로 청도(129명) 확진자 수를 추월했다. 경산 확진자의 50%인 77명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결된다.

경산 확진자가 경북에서 가장 많은 까닭은 신천지 교인들이 760여 명으로 많고, 10개 대학이 모여 있는 도시 특성의 영향이다. 신천지교회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포교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젊은층 감염도 많다는 것이다.

경산시는 질병관리본부 등으로부터 760여 명의 신천지 교인 명단(교육생 포함)을 전달받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1일 오후 2시 현재 확진자는 86명, 자가격리자는 470명, 검체 채취 예정자는 202명이다. 특히 신천지의 은밀한 포교 활동을 감안하면 명단에 누락된 숫자도 상당할 것으로 보여 이들에 대한 조사·관리가 절실하다.

경북도는 경산의 확진자 급증을 차단하기 위해 대학 내 포교 금지 등을 각 대학과 협의해 조치하기로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일 브리핑에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란 법률' 제47조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신천지 등 외부 단체의 교내 포교활동을 금지하겠다"며 "현장조사단을 꾸려 수시로 점검하고 포교 활동이 적발되면 강제 퇴교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통합당 경산지역 경북도의원과 경산시의원들은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경산을 특별재난관리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대구와 청도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선포돼 물자, 인력 등을 지원받지만 대구와 청도 사이에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경산은 국가적 조치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구와 청도에 비해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달 28일 "경산시민들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해서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 대구와 청도처럼 경산에도 집마다 마스크를 나눠달라"는 글이 오르기도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