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산 식자재 수입이 줄면서 국내 농산물 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급감하고 있다. 일례로 이달 1~25일 중국산 당근 수입량은 약 1천872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량(4천349t)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 1월 중국산 농산물 수입량은 10만1천52t으로 지난해 같은달(16만9천404t)에 비해 약 67% 줄었다.
이 가운데 일부 농산물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양파 20kg은 3만2천500원으로 한달 전(1만8천920원)보다 71.8% 올랐다. 배추 10kg 가격은 9천500원으로 한달 전(1만200원)에 비해서는 약 7% 내렸으나 1년 전(3천680원)에 비해서는 2.5배 이상 올랐다.
중국산 수입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국산도 덩달아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 한 식자재유통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이 여의치 않다보니 양파값이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가 숙지지 않을 경우 수확기 국내 농촌 일손 구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주군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참외 수확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대구에서 인력 수급이 돼야 하는데 사태가 길어지면 출하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 지역으로 국산 농산물 반입이 줄어드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지난달 20일부터 산지에서 당초 대구로 보낼 물량을 서울로 보내겠다는 통보를 해오기도 하고, 일부 운송기사들은 대구를 오가는 차량은 다른 도매시장으로 들어오지말라는 통보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당장은 자영업이나 대형마트에서 주문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유지되고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농산물 가격 변동이 중국산 수입 감소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태풍으로 배추, 당근 등 월동채소 피해가 있어 일부 품목 가격이 높은 상황이고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크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는 수급 상황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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