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로 전국 학교들의 개학이 23일로 추가 연기되면서 아이들을 관리할 수 없게 된 맞벌이 부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자녀를 관리할 뚜렷한 방법이 없는 학부모들은 품앗이 보육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교육부는 긴급돌봄교실, EBS 온라인 학습 등 개학연기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긴급돌봄 등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방법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과 영업직에 종사하는 A(44·대구 북구) 씨 부부는 이달부터 두 아들을 경북 안동에 있는 본가에 맡겼다. 방학 연장, 학원수업 연기 등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지만 관리할 여력이 없어서다.
A씨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해서 14살짜리 아들을 챙겨주기가 어려운데 집에만 있기 답답해하는 아들은 계속 PC방 등을 돌아다닌다"며 "차라리 인적 드문 전원주택이 더 안전할 것 같아 부모님과 상의 후 2주간 시골에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육부가 지난달 24일부터 3일간 긴급돌봄 학부모 수요조사를 벌인 결과 전국 초등학생의 단 1.8%만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는 0.5%(568명), 경북은 0.6%(775명)에 그쳐 신청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맞벌이 부부 일부는 품앗이 보육을 택하고 있다. 자영업자 B(36·대구 수성구) 씨는 맞벌이를 하는 친구의 아들(9)을 돌봐주는 대신 주말에는 자신의 딸(6)을 맡기고 있다. B씨는 "우리 부부는 주말이 평일보다 더 바빠 친구와 교대로 육아를 전담하고 있다"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이 밥을 챙겨주고 학습지 등 공부도 도와주니까 서로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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