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입원 대란에 대한 대책으로 '경증환자 공공시설 수용'과 '대구 중증환자 전국 음압병상 입원'을 정부에 호소했다.
권 시장은 1일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면담에서 "병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숨지는 일만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대구 확진자 2천569명 가운데 입원 격리는 898명(대구 773명, 다른 지역 125명)에 불과한 상태다. 나머지 1천662명이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27, 28일 이틀간 집에서 입원 대기 중이거나 확진 판정을 기다리던 환자가 병원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숨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병상 부족 사태는 오히려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권 시장은 이날 정 총리에게 "병상 확보가 급증하는 환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병원으로 모실 수 없다면 최소한의 의료시설이 갖추어진 다른 시설들을 확보하는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집에서 입원 대기하는 환자들이 너무나 늘어나기 때문에 (해당) 시설을 찾는 것만큼은 신속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에 따라 자가격리 보다는 전문인력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임시격리시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해 왔다.
우한 교민 수용 시설처럼 지역 연수원 등을 활용해 경증환자를 격리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병상에는 중증,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우선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경북에서는 중앙교육연수원, 대구은행 연수원, 서울대병원 문경연수원 등이 경증환자 수용시설로 거론돼 왔다.
이와 함께 권 시장은 "중중환자만이라도 서울 등에 있는 음압병상으로 빨리 이송할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 음압병동이 모두 차버리면서 경북대병원과 계명대 동산병원에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실을 만들고 있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앞으로 중중환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국립중앙의료원 등에 연락해 보면 현재 중증이 아니면 안 받아 준다. 당장 중증은 아니지만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옮겨야 한다"며 "중증 기준을 코로나19에 감염된 고령자 등으로 완화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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