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사 안돼 막막했는데…월세 인하 소식에 눈물"

안동, 영양 등 경북 착한 건물주들 "임대료 인하"에 속속 동참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에 있는 이 건물의 소유주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상가 월세 한달치를 받지 않겠다고 밝혀 주위의 박수를 받고 있다. 엄재진 기자
경북 안동시 중앙신시장에 있는 이 건물의 소유주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며 상가 월세 한달치를 받지 않겠다고 밝혀 주위의 박수를 받고 있다. 엄재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맞서는 '미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각계각층의 성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료 인하 운동에 동참하는 건물주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것.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달서구 진천동 월배신시장 건물주 A씨는 최근 본인 소유의 14개 점포에 월세 40%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월세 인하 소식은 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인근 시장으로 번져 신당동 와룡시장 건물주 B씨도 최근 5개 점포 월세를 50% 내렸다. 감삼동에 있는 서남신시장 건물주 4명은 단체로 월세 50% 인하에 동참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C(32) 씨는 "장사가 너무 안 돼 막막했는데 월세 인하 소식에 코끝이 찡했다. 모든 자영업자가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고마움을 잊지 않고 힘을 내겠다"고 했다.

경북 곳곳에서도 '착한 건물주 운동'이 불길처럼 확산하고 있다.

안동시에선 종묘사를 운영하는 한 건물주(59·여)가 한 달치 월세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매일신문 2월 27일자 12면)이 알려진 뒤 임대료 인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옥동 효림빌딩, 덕보식당, 소문난맛집과 안동역 앞 동문중고할인매장 등이 동참했다. 안동시도 용상공설시장 상가 83곳에 대해 사용료 3개월분(2∼4월) 2천773만원을 감면했다.

영양군에선 가전제품판매점을 운영하는 김연희(62) 씨가 건물 5곳에 대해 3월부터 3개월간 임차료 20%을 인하하기로 했다. 영주시에선 차건철 상인연합회장이 자신 소유 건물의 임차인들에게 코로나19가 종료될 때까지 임대료 50%를 깍아주기로 했다. 경주 중심상가시장 건물주 6명도 13개 점포 월세를 평균 64%가량 낮췄다.

포항큰동해시장·오천삼광시장·죽도시장 내 상가건물 소유주들이 전통시장 상권 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포항큰동해시장 건물주인 K(49) 씨는 "급격히 손님이 줄어들면서 상인들이 어려워하는 것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포항시는 '포항사랑 나눔 임대료 인하 운동'을 펼친다. 전통시장 5일장 휴장에 따라 시장 사용료를 감면하고, 구룡포과메기문화관 등 시 소유 관련 기관의 휴업기간에 따른 임차인에 대해 임대기간 연장,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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