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북지역 피해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수출 전진기지인 구미에서는 잇따른 직원 확진으로 공장 일시 폐쇄도 속출했다.
경산시에선 확진 판정을 받은 80대 할머니가 입원 치료를 받던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2일 숨졌다. 진량읍에 주소를 둔 A(85) 씨는 전신 허약, 식욕감퇴 등 증상을 보여 지난달 27일 이 병원에 입원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집단시설 입소자 확진 사례도 이어졌다. 경산 엘림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에선 입소자 2명에 이어 이날 요양보호사 1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방역소독과 함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있다. 전국 최연소 코로나19 확진자(생후 45일) 아기는 부모와 함께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했다.
구미에선 대기업에 초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2사업장(무선사업부)에 근무하는 사무직 직원 B(37)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B씨가 근무하던 층을 폐쇄하고 방역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도 지난 1일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구미1A공장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공장 폐쇄 후 방역에 들어갔다.
예천군 확진자도 속속 늘고 있다. 예천군보건소에 따르면 호명면 금능리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던 C(24) 씨가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와 의성에 각각 주소지를 둔 D(21) 씨와 E(29) 씨도 같은 날 양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C씨는 PC방과 편의점,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수차례 드나들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신천지 신도인 D씨는 도청 공무원인 아버지와 함께 도청신도시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져 경북도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다행히 D씨 아버지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안동시에서는 신천지교회 신도의 확진이 잇따랐다. 2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진된 7명은 모두 신천지교회 신도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 중에는 지역 대형병원 편의점 점장도 포함돼 병원 전체에 비상에 걸리기도 했다. 앞서 1일에는 송현동 일대에서 택배 배달을 하는 택배기사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주민들이 보건소로 문의전화를 하는 소동이 일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대구지법 안동지원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이 확진자로 확인돼 밀접접촉한 직원 3명이 자가격리됐다. 전체 시설은 방역조치로 임시 폐쇄됐다. 이 때문에 긴급을 필요로 하는 구속·가처분·집행정지 등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 재판 기일은 연기되거나 변경됐다.
성주군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2일 오전 10시 15분쯤 군청 공무원 F(47) 씨가 군청 화장실에서 쓰러져 경북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F씨는 뇌출혈이 심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F씨는 코로나19와 관련, 성주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포항시는 신천지교회 관련 시설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자체 조사와 시민 제보를 바탕으로 전도사 숙소 3곳, 창고 1곳, 모임방 1곳, 문화센터 1곳 등 6곳을 추가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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