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이 최근 전도 실적이 나쁜 교인들에게 벌금 110만원을 강요, 교인들이 대거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대구교회 전 교인 A씨는 2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신천지로부터 "올해 전도 실적이 없는 자는 벌금 110만원을 내고, 내지 못하는 성도는 탈퇴하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수년 간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다 지난해 탈퇴한 인물이다.
A씨가 매일신문에 제공한 한 모바일 메시지에 따르면 신천지는 2018년 12월 "(2018년 12월 28일까지)고등학생 이하와 70세 이상, 군입대 자를 제외한 교인 중 올해 전도를 하지 못한 자는 지파에 100만원을, 신천지 총회 재정부에 10만원을 각각 내야 한다. 이 돈을 전도비에 쓸 것이다"고 명령했다. 메시지에는 "이 돈은 올해 전도를 가장 많이 한 1, 2, 3등에게 나눠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메시지 내용에서는 "전도를 못했으면 당연히 전도비라도 내야지 공짜 천국이 어디에 있느냐. 피 흘린 영혼들이 보고 있다. 그 피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면서 "하나님의 마지막 일하기 싫은 자는 신천지에서 나가야 한다"고 교인들을 꾸짖었다.

앞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신현욱 신천지문제상담 연구소 소장도 이와 같은 사실을 뒷받침한 바 있다. 신 소장은 "2019년 전도를 한 명도 하지 못한 사람과 110만원을 안 낸 사람은 다 쫓아낸다고 해서 신천지가 발칵 뒤집혔다"면서 "명분은 전도비 받아서 전도 많이 한 사람한테 상금을 준다는 거였다. 그래서 상금을 줬다"고 말했다.
A씨는 신천지가 평소에도 갖은 이유로 교인에게서 수금해왔다 보니 당시 많은 교인들이 '벌금' 경고에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A씨에 따르면 교인들은 평소 매주 1천원 이상 헌금과 체육회비, 매달 청년회비 1만원, 십일조 최소 5천원을 내야 했다. 특히 십일조를 내지 않는 신도는 규정에 따라 제명까지 한다.
당시 걷은 벌금으로 지난해 실적 우수 교인에게 상금을 준 일도 잇따라 입방아에 올랐다. 2, 3등에게 수십 만원 상금을 주고서 1등 상금을 이만희 총회장에게 모두 준 것. 행사를 본 교인들은 당시 신천지에서 가장 많이 전도한 한 교인을 1등 수상자로 예상했으나 갑자기 이 총회장이 그 상금을 가져가자 적잖이 놀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또한 '돈을 내거나 탈퇴하라'는 신천지 측 강요와 이만희 총회장의 1등 수상을 지켜보며 신천지를 등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신천지 대구교회는 타 지역 지파들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규모가 큰 '전도 박람회'를 종종 열었다"면서 "그렇게까지 대대적으로 전도하고 있으면서도 전도 성과가 나쁜 교인을 벌하는 것이 아이러니했다. 정이 떨어져 결국 탈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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