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영양·청송, 며칠째 추가 확진자 '0', 이유는?

공통점은 '먼저 조치하고 강력하게 통제'…주민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통제 따라
외부 출퇴근하는 공무원 자택근무도 효과

지난달 24, 26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 전 방역인력이 투입돼 공공시설 등을 소독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지난달 24, 26일 경북 청송군 진보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자 지역 전 방역인력이 투입돼 공공시설 등을 소독하고 있다. 청송군 제공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나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며칠째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공통점은 '먼저 조치하고 강력하게 통제'했다는 것이다.

문경시의 경우 실제 거주자 확진 및 2차감염 사례가 아직 없다. 4일 오후 6시 기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2명은 대구에 살고, 1명은 경산 모 대학 재학생이다. 이마저도 지난달 23일이 마지막이다.

문경시는 지난 1월부터 다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구제역 사태 때 사용했던 소독부스와 차량 소독장비를 시청에 설치했다. 영문을 모르는 외지인들은 가축전염병 차단이 이뤄지는 것으로 생각했을 정도였다.

시청 직원들은 전원 민방위복에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줬다.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지킨 것도 코로나19 청정지역이 된 요인으로 꼽힌다.

청송군도 지난달 24일과 26일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없다. 확진자들이 주로 진보면에서 활동한 점을 토대로 군청은 방역인력을 이곳에 집중해 공공시설은 물론 주택가까지 소독했다. 진보면 주민들에게는 이장을 통해 '집밖 외출 금지'를 매일 안내했고, 타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공무원들에 대해선 지난달 24일부터 재택근무 조치했다.

영양군 역시 지난달 26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대학생이 대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는 지역사회 감염·발생 '0'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군청은 노령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경로당, 공공시설을 우선 폐쇄하고 어르신 일자리사업을 중단해 주민 접촉을 최대한 줄였다. '이웃' 청송군 진보면 경북북부제2교도소 교도관이 확진자로 판명되자 진보를 잇는 버스 노선을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문경시청 직원들이 시청에 들어가기 위해 대인소독기 앞에 줄을 서 있다. 고도현 기자
문경시청 직원들이 시청에 들어가기 위해 대인소독기 앞에 줄을 서 있다. 고도현 기자

지난 1일 4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추가 확진자가 없는 영주시 또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돋보인다.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확진자 동선을 신속하게 알리고, 접촉자들이 보건소에 연락하도록 권유했다. 식당과 상가 대부분은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스스로 점포 문을 닫고 자진해서 방역에 나섰다.

한 시민은 "방역과 예방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며 "시민 스스로 차단에 나서지 않는다면 아무리 행정당국이 강조해도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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