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환자 전담병원인 안동·포항·김천의료원이 한계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부족한 인력과 장비, 혹시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의료진의 스트레스지수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3일 찾은 안동의료원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확진환자 수용을 위해 마련한 139병상 가운데 남은 54병상에 4일부터 추가로 환자를 받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소독과 폐기물처리 등 단순노동에도 동원되고 있는 의료진의 업무 과중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가 누적돼 걱정이 크다"며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열·체온 측정 등을 하는데 활동하기에 너무 불편해 1시간 30분 정도만 입어도 탈진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그나마 최근 경북도로부터 간호인력 11명을 급히 지원받아 상황은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의료진들은 퇴근 뒤 누구도 만날 수 없는 단조로운 일상 속에 갇혀 사회와 격리되고 있다. 또 다른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전파력이 워낙 강해 의료진들은 본인이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서 "그나마 구호품과 격려품이 들어와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사 집단 사직 사태'가 벌어졌던 포항의료원은 의료진 충원에 애를 먹고 있다. 이날 간호사 14명이 교육을 마치고 배치돼 모두 101명의 간호사가 확진환자 154명(5개 병동)을 돌보고 있지만 병동 전체를 운영하려면 70~80명의 간호사가 더 있어야 한다.
포항의료원은 8개 병동 293개 병상 규모다. 1개 병동당 간호사 20여 명이 필요한데 추가로 3개 병동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간호인력 수급이 필수적이다. 포항의료원 관계자는 "자원봉사 간호사 확보와 더불어 외부 병원을 통한 간호사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천의료원은 그나마 간호인력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곳에선 내과의사 6명, 간호사 120여 명이 확진환자 130명을 진료하고 있다. 김천의료원 측은 '보호자 없는 병동' 운영을 위해 평소 간호인력을 대거 충원해둔 덕분에 평상시와 같은 3교대 근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내과의사, 임상병리사의 절대적 부족과 의료진 보호복·N95 마스크 등 물품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감염병 환자 치료를 위한 이동형 음압기의 추가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의료원 측은 281병상 가운데 210병상을 음압병상으로 전환해 운영 중이다. 나머지 71병상도 음압병상으로 전환하기 위해 이동형 음압기 36대를 요청해둔 상태다. 김천의료원 관계자는 "4일 의료진 12명과 임상병리사 5명이 충원될 예정이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모든 병상을 음압병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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