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평화합의 서명 이틀 만에…탈레반, 아프간 정부군 공격 시작

"폭력 감축 기간 종료"…지도부, 대원에게 공격 명령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이 미국과 평화합의 서명 이틀 만에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탈레반은 일주일간의 '폭력감축' 조치가 공식적으로 끝난 만큼 정상적인 작전 개시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군사 충돌이 어렵사리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 평화 구축 노력에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톨로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전날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다만 미군 등 외국군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하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지난달 29일 평화합의에 앞서 미국 측과 일주일간의 사전 폭력 감축 조치에 동의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평화협상 과정에서 탈레반이 폭력 감축 연장에 사실상 동의했는데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폭력 수위가 계속 낮아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하게 밝혀왔다"며 이같은 상황에 우려를 드러냈다.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의 반대로 이번 평화협상에 참여하지 못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는 미국의 꼭두각시라며 그간 직접 협상을 거부해왔다. 앞으로 아프간에 평화가 완전히 구축되려면 외국군 철수와 함께 기존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아프간에 파병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을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알카에다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조직이 미국과 동맹국을 공격하는 활동 무대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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