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교무대에서도 악수 실종…'사회적 거리두기' 지구촌 확산


발 부딪히기·악수시늉 등 대안…유럽·중동에선 볼키스·코인사 사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상뿐만 아니라 정상들의 외교 무대에서조차 악수가 사라지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독일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회의에서 자국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에게 무심코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하는 해프닝이 목격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먼저 회의실에 착석해 있던 제호퍼 장관에게 악수를 청했으나 제호퍼 장관이 웃으며 거절하자 겸연쩍어하며 손을 거둬들이고 말았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 미래관계 협상을 진행 중인 영국과 유럽연합(EU) 대표단은 악수를 하는 관례를 폐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볼키스 인사법인 '비즈'(bise, bisou)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비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널리 행해지는 인사로 주로 프랑스인들이 가까운 사이에서 많이 하는 인사방식이다.

스페인과 폴란드 등 가톨릭 신자들이 많은 국가에서는 신자들이 성모 마리아상의 손과 발에 입을 맞추는 전통을 금지하는 등의 조처가 내려질 수도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같은 의미에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른바 '우한 셰이크'로 불리는 발 맞부딪히기와 허공에서 악수 시늉만 내는 '에어 셰이크' 등 대체 악수법이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에서는 서로 코를 부딪치는 전통 인사법은 물론, 악수와 볼키스를 금지하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인사를 갈음하도록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수도 베이징에 악수 대신 자신의 두 손을 모은 자세인 공수 자세를 취하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하자는 광고판이 붙었다. 브라질은 두 팔을 엇갈려 자신을 스스로 감싸는 동작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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