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 김여정 "겁을 먹은 개" 청와대 강력 비판

김여정 명의 첫 대남 담화…"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향하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향하여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게 짓느다"며 처와대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사진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 연합뉴스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짓는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3일 청와대를 향해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라면서 맹비난했다.

2012년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집권과 함께 등장한 김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영매체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김 제1부부장은 '청와대의 저능한 사고방식에 경악을 표한다'는 제목의 담화에서 전날 있은 인민군 전선장거리포병부대의 화력전투훈련을 두고 "우리는 그 누구를 위협하고자 훈련한 것이 아니라"면서 자위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김 제1부부장은 그러면서 이 훈련에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 '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적반하장의 극치"라고 강도높게 청와대를 비판했다. 김 제1부부장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고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남한도 합동군사훈련을 자주 실시하고 첨단전투기를 띄운다고 지적하면서 청와대 반응에 대해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돼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로, "이같은 비논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남측 전체에 대한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초 예정됐던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된 점도 거론하고 "남조선에 창궐하는 코로나19가 연기시킨 것이지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제1부부장은 "강도적이고 억지 부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라면서 남한이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여긴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다만 청와대의 반응이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전날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하자 긴급관계부처 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이 발사체 발사 재개와 합동타격훈련 등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것에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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