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은 여성의 몸이 임신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이다. 일반적으로 난소에서 매월 한 개의 난자가 배란되어 정자와 만나게 된다. 수정란이 착상하기 위해서는 자궁점막이 두꺼워진다. 그러나 수정에 실패하고 두꺼워진 자궁점막이 더 이상 필요없어지면 자궁내막과 점액이 떨어져 질을 통해 빠져나간다. 이것이 월경(생리)이다.
생리주기는 뇌하수체와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일정하게 조절된다. 보통 28일을 정상이나 개인마다 주기(21~35일)가 다를 수 있다. 생리 기간은 평균 2~7일이다. 하지만 월경주기는 여러 원인에 의해 일시적인 변화와 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사례의 경우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생리가 없다?! 무월경, 생리불순
△15세의 여학생이 5개월간 무월경인 경우 △25세 미혼 여성이 급격한 체중 감량 후 60일간 무월경인 경우 △50세 여성이 잦은 무월경과 안면홍조를 보이는 경우
위와 같은 무월경 사례는 여러 질환이나 증상(임신, 불임, 폐경, 생리불순, 복통, 생리통, 하혈, 생리불순, 무월경, 냉, 빈뇨, 요실금 등)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여성들이 자주 호소하는 증상임에도 원인이 복합적이라 가끔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자신의 나이나 생활환경, 가족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나이에 따른 무월경의 구분과 발생 원인
일반적으로 무월경은 원발성(일차성) 무월경과 속발성(이차성) 무월경으로 나눈다.
원발성 무월경은 13세까지 초경이 없고 2차 성징(유방 발달, 음모, 치모 발달) 발현이 없는 경우와 2차 성징은 발현되었으나 15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속발성 무월경은 초경 이후 정상적인 생리를 하던 여성에서 발생한다. 과거 월경주기의 3배가 넘는 기간 동안 월경이 없거나 6개월 이상 무월경인 경우를 말한다.
가장 흔한 무월경의 원인은 임신이며, 자궁의 구조적 이상(자궁이나 자궁경부, 질이 없는 경우), 자궁내막 협착, 임신, 수유, 폐경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 피임약 복용, 약물(항정신성약제, 항암제, 항우울제, 고혈압약, 알레르기약, 위장약)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생활적 요인으로는 저체중이나 체중 감량, 섭식장애, 과한 운동(체중과 음식 조절이 엄격한 발레, 복싱, 체조 등), 스트레스, 호르몬 불균형(다낭성 난소 증후군, 갑상선 이상, 조기폐경이 원인 일 수 있음), 뇌하수체 종양 등이 있다.
가족 중에 무월경이 있다면 유전적인 이상이 있을 수도 있다. 합병증으로는 불임, 골다공증, 안면홍조, 질 건조증, 성교통, 비정상 자궁출혈,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 증상 보일 땐 진단과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리주기로
무월경의 주된 증상은 말 그대로 생리를 하지 않는 것이다.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난다. 예를 들어 유즙 분비, 탈모, 두통, 시력이나 시야의 변화, 얼굴에 털이 증가, 골반통, 여드름 등이 있다.
일반적인 신체검사, 초음파 검사, 호르몬 검사(임신 유무 검사, 갑상선, 유즙분비 호르몬, 여성 및 남성호르몬 검사, 뇌 CT, MRI)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호르몬제 주사 요법과 호르몬제 복용으로 여성호르몬 부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갑상선 이상인 경우 갑상선제를 이용한 치료를 한다. 유즙분비 호르몬 증가나 뇌하수체종양인 경우 약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당뇨인 경우 당뇨 조절이, 에스트로겐 결여라면 호르몬제가 대안이 된다. 지나친 운동이나 과식, 식이장애로 인한 체중 감량이나 증량이라면 이를 중지하고 몸에 맞게 조절하면 다시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되찾을 수 있다.
대구 여성아이병원 이강혁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무 월경의 경우 본인의 적극적인 자세와 생활 습관에 따라 극복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나타나면 고민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 여성아이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이강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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