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 절대 부족에 따라 아직 2천명이 넘는 코로나19 대구 확진자가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4일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대구경북 및 충남·북에 걸쳐 3천명 규모의 경증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대거 확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대구지역 병상 부족 문제와 관련해 "경증환자 치료를 위해 가능한 모든 시설을 동원해 생활치료센터로 사용하라"고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일 중앙교육연수원을 시작으로 지자체 협의를 거쳐 지금까지 2천907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했다"며 "예비로 협의 중인 것까지 합치면 그보다 훨씬 많은 6천여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4일 현재 정부와 대구시는 ▷경북(7곳) 대기업 기숙사 등 1천770명 ▷대구(3곳) 연수원 433명 ▷충북(1곳) 리조트 500명 ▷충남(1곳) 교육원 384명 등 12곳 2천907명 수용을 확정했으며 ▷경북 2곳 ▷충북 3곳 ▷충남 2곳에 등에 걸쳐 3천400명 수용을 협의 중이다.
경북도는 안동 국학진흥원 인문정신수련원(63실)을 경북도 지정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 의사 4명, 간호사 10명 등 의료진 14명이 경증환자 치료에 나선다. 국가 지정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100병상)은 대구 환자 입소 계획을 바꿔 5일부터 경북 환자를 받기로 했다.
LG그룹은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기숙사와 울진군 LG생활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 기숙사는 연면적 2만5천㎡로 원룸 형태 267실, 아파트 형태 116실을 갖추고 있다. 임직원 휴양시설인 LG생활연수원은 연면적 2만2천㎡에 객실 167개를 보유하고 있다.
경북도는 대기업 기숙사와 연수원 이외에도 21개 시·군에 30곳 767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고 있다. 경산, 청도, 구미, 칠곡, 안동, 포항 등 6개 지역을 중심으로 경증환자를 우선 입소시킬 방침이다. 다만 경산 진량읍에 있는 경북학숙은 생활치료센터 지정 철회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도는 경북학숙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는데다 직선거리 110m가량 떨어진 곳에 봉황초교가 있어 생활치료센터로 적당하지 않다는 경산시의 건의를 받아들여 센터 해제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4일 현재 경북 확진자 가운데 자가격리 중인 환자는 219명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생활치료센터 입소 환자의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해 이동식 엑스레이 장비를 장착한 행복버스를 순환배치하고 상황 악화 시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시장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장소적으로는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했다"며 "마지막 협의가 남아 있기 때문에 해당 시설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으로 관건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확진자 수용을 위해 정부와 해당 지자체가 얼마나 신속하게 해당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협의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와 대구시의 현재 목표는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대기 중인 입원 환자를 '0명'(당일 추가 발생자 제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날 0시 기준 대구 전체 확진자 4천6명으로, 아직 2천270명이 집에서 입원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난 2일부터 대구경북 곳곳에 생활치료센터가 속속 문을 열면서 확진자 수용이 잇따르고 있다. 3일에만 경증환자 235명이 농협경주교육원에 입소했고, 의료진 20명과 대구시, 국방부 등 7개 기관 82명의 관리 인원이 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4일 영덕 삼성인재개발원에도 209명이 입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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