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석호 vs 김재원, 경북 외나무다리 혈투?

선관위 획정위안 통과되면 두 의원 공천 두고 경쟁
두 의원 모두 반대, 강도는 차이나

강석호, 김재원 의원
강석호, 김재원 의원

4·15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가 현재 복합 선거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상주를 제외하고 영덕을 포함하는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조정하면서 같은 당인 미래통합당 3선의 김재원 의원과 강석호 의원 간 외나무다리 혈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의성이 고향인 김 의원은 군위와 의성, 청송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이 처음 배지를 단 17대 국회부터 '군위의성청송'은 한 지역구로 묶였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상주와 합쳐졌다. 획정위는 이번에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복합 선거구를 제안했다.

강 의원은 영양과 영덕, 울진과 봉화 등 4개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17대 국회부터 같은 선거구로 조정됐고, 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첫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획정위는 강 의원의 고향인 영덕만 쏙(?) 빼는 대신 '영양봉화울진+영주'로 복합 선거구를 제시했다.

이 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김 의원과 강 의원이 '군위의성청송영덕'에서 공천을 두고 한 판 승부를 가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 의원의 정치적 기반이 겹치기 때문이다.

통합당 공천관리위는 일찌감치 대구경북 중진 의원 물갈이를 공언해왔다. 김광림 의원(안동)은 불출마를 선언했고, 정치권의 관심은 김·강 두 의원의 거취에 쏠려 있다. 두 의원 중 한 명이 이 지역에서 공천을 받으면 자연스레 한 명은 공천배제된다.

공천배제된 의원이 승복하면 게임은 단판 승부로 끝이 나지만 불복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두 의원 모두 공천에서 탈락하면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

획정위안에 대해 김 의원은 "부당하고 위법한 조치"라고 했고, 강 의원은 "공직선거법 기준과 여야 합의에도 어긋난다. 절대 수용 불가"라고 밝혔다. 두 의원 모두 불만을 토로했지만, 강도에서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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