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섬유 등 대구 주요 업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 하락과 자금난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 대구경북본부가 회원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피해 긴급 전화모니터링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제조업·유통업계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지역 경제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월 대구경북 중소기업 경기전망(SBHI)는 67.3으로 전월(73.4) 대비 6.1포인트(p) 하락했다.
자동차부품업계는 지난해부터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중국산 부품 수급까지 어려워지면서 발주 물량 감소를 호소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의 한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현대차가 1주일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그동안 전혀 납품하지 못했고 지금도 작년과 비교하면 물량이 20% 이상 줄어든 상황"이라며 "외국 바이어가 한국을 방문하기를 꺼리고 있고 직접 찾아가기도 어려워 이제와서 매출 다변화를 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섬유업계는 중간 거래처가 대부분 중국에 있어 정상적인 수출활동이 어려운데다 내수시장도 소비 감소로 재고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 서구의 한 섬유가공업체는 "지난달부터 중국산 원자재를 사오기가 어렵다. 지금 남은 원자재가 한달치도 안된다"며 "기존 납품하던 국내 대기업에서도 발주 물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서 지금은 오후 6시 이후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봄·가을옷 뿐 아니라 여름옷도 한창 생산할 시기인데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서비스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유통 업종에서는 물류기사들이 대구로의 배송을 기피하는 현상이 늘고 있어 라면 등 생필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형편이다. 광고·사진·인쇄 업종은 각종 행사와 총선 준비로 특수를 누려야 할 시기에 오히려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대구경북 기업들은 사업장 내 방역활동 지원과 확진자 발생 기업에 대한 방역비 지원, 마스크·손소독제 수급 지원,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전기료 감면·정책자금 등 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노란우산 대출 이자율을 3.4%에서 2.9%로 인하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희망자에 한해 부금 납부를 3개월 유예하기로 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대구경북 코로나19 급증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중앙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해 현장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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