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대구 자영업자들이 줄줄이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에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하자 당장 대출이라도 받지 않으면 업체를 유지하기 힘든 형편이다.

#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음악학원을 운영하는 A(40)씨는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을 방문해 보증을 신청하고 추가 대출을 받았다. A씨는 "이미 대출이 한계에 다달았지만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추가 대출이 가능해져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 한 달 임대료 130만원에, 학원 선생님들 월급도 조금 줄여서라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대로는 당장 다음날을 넘기기도 힘겹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 한식업을 운영하는 B(59)씨는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침체로 이미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손님이 10분의 1로 줄어들자 심각한 자금난에 직면했다. 당장 직원 인건비와 월세 등을 지급하지 못해 휴업을 고민하던 그는 대구신용보증재단 특례보증을 통해 5천만원을 지원받아 겨우 한숨 돌렸지만 "앞이 막막할 뿐"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최근 대구신용보증재단(대구신보) 각 영업점에는 매일 수백명씩 밀려드는 대출 상담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사무실 책상은 물론 바닥까지 상담 서류가 수북히 쌓여있고, 직원들은 밤새 야근까지 해가며 특례보증 서류 검토에 매달리고 있다.
대구신보 영업점에는 '코로나19 특례보증 신청이 폭증하고 있어 업무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문까지 내걸려 있다.
대구신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1천96건에 불과했던 상담 건수는 7영업일 만에 5배 가까운 5천건(전산 미입력 상담건수 1천건 포함)을 훌쩍 넘었다.
특례보증 상담 신청이 봇물을 이루면서 대구신보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고 상담시간을 예약하는 방식으로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미 이달 20일 이후까지 상담 예약이 끝났고, 일부 점포의 경우 24일 이후에나 상담이 가능하다.
양희철 대구신보 사업전략부 부장은 "평소의 20배에 달하는 상담이 폭주해 하루 400~500건씩 신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가급적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본점 직원들까지 영업점으로 나가 야근 지원까지 하고 있으며, 이도 모자라 현재 추가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 특례보증 신청 현황을 살펴보면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단체 회식이나 외식, 외출 등을 자제하는 통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은 것이다.
전체 특례보증 상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401건(33.8%)가 숙박·음식점업이었고, 도·소매업이 1천218건(29.4%)를 차지했다.
이찬희 대구신보 이사장은 "대구가 유래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만큼 빠르고 신속하게 특례보증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