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의 문성병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코로나19 내부 확진자가 무려 10명이 나올 때까지 열흘동안 병원 운영을 계속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가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동안 병실 폐쇄, 외래진료 중단 등의 조치 없이 정상적으로 병원 운영을 함으로써 '문성병원발(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5일 대구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현재 파악된 문성병원 관련 확진자 10명은 입원 환자 3명과 병원 직원 4명, 병원과 같은 건물에 있는 교회 관계자 3명이다.
문성병원 첫 확진자는 지난 2월 24일 병원 주차직원이었다. 이 직원은 문성병원과 같은 건물(10층)에 있는 문성교회의 교인이어서 교회 관계자 등 13명이 자가격리 조치됐다.
이틀 뒤 26일 8층에 입원 중인 환자 2명과 자가격리자 중에서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성교회 목사 부부와 장로, 간병사였다. 29일엔 입원 환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왔고, 3월 1일엔 간호조무사가, 같은 달 2일엔 물리치료사가 확진자로 추가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4일 접촉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유증상자 확진검사를 했지만, 이후엔 환자가 머무르던 병실만 분리한 것이 전부였다.

입원 환자 확진자들은 8층 병실 한곳에 격리됐고, 간호사들은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3교대로 환자를 돌봤다. 문성병원의 한 간호사는 "병원 측이 '보건소에서 마스크를 쓰고 병원 운영해도 된다'고 했다며 근무를 강요했다"며 "처음엔 1회용 비닐 가운이 보호복의 전부여서 퇴근 후에 가족들이 감염될까봐 매우 걱정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확진 입원 환자는 경기도의료원, 대구의료원,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각각 이송됐다.
관할인 대구 남구보건소 측은 "당시엔 남구에만 확진자가 100명 이상 쏟아지던 상황이라 역학조사와 추가 조치가 불가항력이었다"면서 "병원을 폐쇄 조치할 강제 권한은 없고, 병원 측에 권고는 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대응조치에 나섰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대구시, 보건소 관계자들이 역학조사를 거쳐 문성병원 8층과 9층 환자 등 33명에 대해 2주간 코호트 격리를 하고 임시 운영중단 요청 공문을 보냈다. 현재 입원 환자 120명 중에서 퇴원이 가능한 환자는 자택으로 보내고 나머지는 다른 병원으로 전원 조치할 계획이다.
또 확진자와 접촉이 의심되는 병원인력 47명에 대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에 들어갔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