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세대 간 마스크 '빈부격차'가 생기는 모양새다.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를 구매하거나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청년들과 달리 노인들은 마트, 우체국 등 오프라인 의존도가 높아서다.
수성구 파동에 사는 박모(74) 씨는 일주일 째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박 씨는 지난주 아파트에서 나눠준 마스크 2장과 우체국에서 산 5장이 전부라고 했다. 박 씨 내외와 손자 두 명이 쓰기에는 부족한 수량이다.
박 씨는 "노인들이 많은 공원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이 종종 보이는데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수성못에 가면 마스크를 다 끼고 있다.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보면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젊은이들은 어디서 마스크를 구했는지 신기하다"며 "마스크 구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정부·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한적인 오프라인 구매처에 비해 온라인 상에서는 그나마 마스크를 구하기 쉬운 편이다. KF94마스크 구매 정보를 공유하는 한 폐쇄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천800여명이 가입해 대량구매, 온라인 특가와 관련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마스크 도매상도 일부 가입해 현재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마스크를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공영홈쇼핑을 비롯해 마스크 가격을 올리지 않아 '착한 업체'로 화제가 된 웰킵스 등 게릴라 형식으로 판매하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 활용빈도가 높은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마스크를 구하기 쉬운 편이다.
이모(31) 씨는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마스크를 공동구매해 50장 정도 확보했다. 이마트나 우체국에 줄서는 사람들이 많은데 더 편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도 분명 있다"며 "오프라인 구매도 온라인 상에서 어느 곳에 줄이 많은지, 어디 물량이 풀렸는지 공유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순 취약계층 뿐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지자체 차원에서 마스크 지원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경기 이천시에서는 4일부터 65세 이상 노인 2만9천600명에 마스크 3장씩을 무료 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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