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료봉사로 대구에 온 것이 안 대표의 정치적 활로를 열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진정성 획득과 동시에 중도층을 잡을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천516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은 전주(1.7%)보다 3배 가까이 오른 4.6%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4.3%의 정의당을 앞지른 것이다.
동시에 '21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6.5%의 지지를 받았다. 당선 하한선인 3% 문턱을 2배 이상 상회하면서 이대로라면 다음 국회에 10명 이상 입성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반응은 안 대표의 대구행 이후 나온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첫날 진료를 마친 뒤 진료복이 땀에 흠뻑 젖은 상태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된 그 순간이 국민의당 지지율 반등의 기점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안 대표의 봉사활동이 의료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된다는 증언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면서 진정성까지 획득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
진정성 획득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안 대표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통합당과 '태극기 세력'이 합쳐지면 중도층 표심이 안 대표에게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이 태극기 세력이 주축이 된 자유공화당과의 연대 논의에 응하는 과정에서 극우 성향을 강화할 경우 '중간 지대'가 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틈을 안 대표가 어떻게 파고들어갈 것인지가 안 대표 지지율 상승의 또 다른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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