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군에서 코로나19 대책본부 실무를 보다 과로로 쓰러진 고(故) 피재호(47) 성주군 하천방재담당의 영결식이 8일 성주군청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은 유족, 지인, 동료 직원들의 애도 속에 고인에 대한 묵념, 지방시설사무관 특별승진 임용장 헌정, 약력 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장 좌우에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조화가 놓여 엄숙함을 더했고, 두껍게 낀 먹빛 안개와 군청 옥상 피뢰침에 내려앉은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참석자들의 슬픔의 무게를 더했다.
장의위원장을 맡은 이병환 성주군수는 조사에서 "고인은 성실하며 공직자로서 본분을 다하던 성주군의 촉망받는 인재였고, 말보다 행동으로 주민 숙원 사업, 재난 업무 등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늘 앞장섰다"며 "오늘 비록 못다 핀 꽃으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지만 성주군의 빛이 된 고인은 영원히 우리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라고 눈물로 작별을 고했다.

구교강 성주군의회 의장은 "동료들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이자 친구, 후배였던 고인은 공직에 있는 25년 동안 오직 고향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고 애도했다.
동료 후배인 백승민 씨는 "형처럼 챙겨주던 계장님이 떠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형이라 부르라 했지만 한 번도 불러보지 못한 형을 오늘에야 마지막으로 부른다"며 울먹였다.
고인은 동료와 지인 등 500여 명의 애도 속에 성주군청을 떠났고, 성주군 용암면 선영에서 영면에 들었다.
1974년생인 고인은 대구 영남고, 계명대를 졸업하고 1996년 공직에 들어와 2017년 지방시설주사로 승진했다. 지난 2일 성주군 코로나19 대책본부에서 실무 등을 보다 뇌출혈로 쓰러져 6일 운명을 달리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초등학교 4학년·1학년, 갓 돌이 지난 3형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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