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마음아파트에 살던 신천지 교인 주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확진됐음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한동안 외부인이 출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음아파트를 관할하는 통장 A씨는 지난달 29일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던 당시 이곳 아파트 입구 우편함에다 가구당 2개씩 보급된 공적 마스크를 나눠주고 왔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방문 당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마음아파트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1명, 23일 1명, 24일 13명, 25일 4명, 27일 4명, 28일 3명 등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럼에도 A씨 등 외부인은 최근까지 아파트 측에서 아무런 소식도 듣지 못한 채 평소처럼 이곳을 드나들었다.
A씨는 "(방문 당시) 평소와 다르게 아파트 출입구 등을 다 열어놓고 방역하고 있었다. 그냥 통상적인 방역 활동이라 생각했다. 지금 생각하니 아찔하다"고 했다.
A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의심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이곳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주로 택배나 배달 음식을 주문했을 것을 고려하면 외부인 방문에 따른 감염 확산 우려도 높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한마음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다는 소식을 종합복지회관장을 통해 뒤늦게 듣고 알았다"며 "확진자가 폭증해 개별 동선을 추적하기 힘든 가운데 병원, 학교 등 고위험군 집단을 중심으로 우선 정밀 역학조사를 했고, 아파트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관리하기는 힘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시가 1985년 지은 한마음아파트는 35세 미만 여성 근로자에게 2년씩 최장 4년까지 임대하는 주거공간이다.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이며, 그 중 46명이 확진돼 최근 건물 전체가 코호트 격리됐다. 확진자는 모두 이날 오전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졌다.
현재 주민 대다수가 2017년과 2018년 입주한 뒤 기간을 연장해 살고 있으며, 일부 주민은 지난해 입주해 연장 기간이 도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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