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사진이 우리를 경악하게 했다. '국민소득 3만달러 국가의 마스크 구매 행렬'이라는 제하에 "이날 오전 대구 북구 이마트 칠성점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수백m까지 줄지어 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서 '코로나19'의 전염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금주 휴진하는 한의원이 많네요"라는 후배의 문자까지 받았다. 예약 환자의 취소가 눈에 띄게 늘어 평상시와 다른 분위기를 절감했다. '코르나19'로 대로의 자동차 행렬도 확연히 차이가 나 도시의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한때 '코로나19' 31번 확진 환자로 인해 대구는 벌집을 쑤셔 놓은 듯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확진 환자가 다녀간 곳은 휴점하고 임시 휴업을 하는 곳도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시의 기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보도 자료에 '대구 코로나19'라고 표현해 지역민의 분노를 자아냈다. 정부가 '우한 폐렴'은 중국 혐오를 조장한다며 '코로나19'로 쓰라고 하면서 정작 '대구 코로나'라고 하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대구는 안팎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자존심 상실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武漢)에서 발생하여 처음에는 '우한 폐렴'이라고 하였으나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렸다. 그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공식 명칭을 'COVID-19'로 정했다. 'CO'는 코로나(corona), 'VI'는 바이러스(virus), 'D'는 질환(disease), '19'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 처음 보고된 2019년을 뜻한다. 이에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약칭은 '코로나19'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전염 속도는 가공할 정도다. 치사율은 2%로 사스 10%, 메르스 30%보다 낮지만 전염력이 강하다는 특징을 알 수 있다.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는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북미 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연구 결과는 "중국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 데이터 분석 결과, 환자의 14%만 감염 경로가 확인됐고 나머지는 알 수 없는 만큼 전염력이 강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WHO는 '최고 수준의 전염병 경보 단계'일 때 팬데믹(범유행)을 선포한다. 경보는 위험 정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되는데 코로나19는 5단계로 규정돼 있다고 한다. WHO는 팬데믹에 대해 "진짜 문제는 중국 외에서 지역 감염이 나타나고 있느냐는 것인데 아직 우리는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다"고 밝혀 유보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지역이 증가했다는 우울한 소식이 들린다. 한편 SNS에는 "#힘내요 대구경북" "#힘내라-경북 #힘내라-대구" 등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챌린지에 동참하는 등 일선 의료진과 공무원을 향한 따뜻한 사랑과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확하고 신속한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혜로운 해결을 기대한다. 우리 각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개인적인 위생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다.
지금 곳곳에 봄꽃 향기가 새봄을 알리지만 도시의 에너지는 숨을 고르는 듯 조용하다. 대구경북은 일어설 것이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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