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고향이 상주인 임이자 국회의원(비례)을 상주군위의성청송에 단수 공천했다. 그런데 이 선거구는 몇 시간 뒤 ▷상주문경 ▷군위의성청송영덕으로 쪼개졌다. 결국 향후 당에서 임 의원 공천 지역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역시 공관위가 영주문경예천에 단수 공천한 영주 출신 황헌 전 문화방송 앵커도 고향이 속한 선거구를 따른다면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로 가게 된다.
그런데 이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 경선이 예정된 종전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의 박형수·이귀영 예비후보 역시 고향인 울진이 속한 선거구를 따라가게 되면 황 전 앵커와 새 선거구에서 경쟁해야 한다.
이럴 경우 황 전 앵커의 단수 추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린다. 더욱이 영주 출신과 울진 출신의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경우 한 선거구 내에서 '소지역주의'로 인한 분열 우려도 있다.
반대로 임 의원과 황 전 앵커의 단수 추천 지역을 보장해주고 박형수·이귀영 두 예비후보는 의성군위청송영덕 선거구에서 경선을 벌이라고 할 경우 지역구 주민 입장에서는 지역과 무관한 이들을 지역의 '동량'(棟梁)으로 선택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이 같은 사태는 국회를 통과한 새 획정안에서 경북은 의석수에 변동은 없으나 ▷안동 ▷영주문경예천 ▷상주군위의성청송 ▷영양영덕봉화울진 선거구가 ▷안동예천 ▷영주영양봉화울진 ▷상주문경 ▷의성군위청송영덕 선거구로 구역 조정된 데서 연유한다.
이 때문에 4·15 총선 선거구 획정안이 7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 전날 통합당 공관위가 경북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무성한 뒷말이 나온다.
종전 선거구에서 단수 추천을 받은 후보와 또 다른 선거구에서 경선 대상자였던 후보들이 같은 곳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새 판이 만들어진 탓에 "전장이 정해지기도 전에 장수를 출장시킨 정신 나간 공관위"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는 것.
지난 6일 오후 통합당 공관위의 대구경북 지역구 공천결과 발표 당시 매일신문은 경북 북부 선거구 변동가능성을 언급하며 "지금 선거구를 기준으로 공천을 하면 나중에 조정을 하게 되느냐"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김 공관위원장은 "나중에 (선거구가) 바뀌고 그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하면 조정을 하겠습니다만, 선거구 조정과 관계없이 발표를 해도 될 것 같은 곳이라 발표한다"고 답했다. 사실상 선거구 변동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위원장의 발언과 현재 경북 북부 상황은 전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통합당에 영주문경예천 선거구 공천을 신청했던 장윤석·이윤영 예비후보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는 선거구 획정을 몇 시간 앞두고 졸속적인 공천을 발표해 새로운 지역구에 3명의 공천자를 있게 하는 웃지 못할 기현상을 만들었다"며 "잘못된 공천을 즉시 인정하고, 새로 획정된 지역구에서 정당한 절차와 지역민심이 담긴 재공천을 추진하라"고 강력 촉구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공관위원 중 TK 출신이 없다 보니 지역 정서와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 공천 결과가 나왔다"며 "공천 배제된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이 새로 획정된 의성군위청송영덕 선거구에 출마하면 생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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