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9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마스크 대란을 놓고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과 준비 없는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마스크 5부제가 실시된다. 사실상 배급제"라며 "그러나 마스크 대란이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만의 마스크 수출 통제와 우리 정부 조치를 비교하며 "우리(정부)는 사망자가 발생한 뒤 짜파구리 파티를 했고, 마스크 생산에 충분한 능력이 있다며 자화자찬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말을 바꿨다"고도 했다.
이어 "청와대 정책실장은 '깨끗한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안 써도 된다', 이러다가 이제야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며 "이런 한심한 작태를 보인 게 대한민국 정부"라고 지적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한 언론에 나온 마스크 6억∼7억개가 1∼2월 중국에 수출됐을 것이라는 마스크 업체 대표 인터뷰를 거론, "5천만 우리 국민이 하루에 하나씩 쓰고도 열흘 넘게 쓸 수 있는 분량"이라며 "국민은 정부 지침에 따랐을 뿐인데 오락가락 마스크 정책이 국민을 대혼란에 빠져들게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례 브리핑에서 "'봉쇄, 격리' 등 전통적인 방역관리체계는 최초 유입 시기만 늦출 뿐 오히려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밝힌 것에 대해 "또 한 번 국민의 염장을 질렀다"고 비난했다.
박 장관 발언은 국내외 방역 전문가들 견해를 딴 것이다.
지난달 24일 제임스 햄블린(James Hamblin) 디 애틀란틱 기자(예일대학교 공공보건대학원 조교수)는 '당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지도 모른다(You're Likely to Get the Coronavirus)'는 제목 기사에서 "여행을 금지하고, 도시를 폐쇄하며, 자원을 비축하는 것들은 오랫동안 지속되는 질병(감염병 등)에 대한 현실적인 해답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판데믹(범 지구적인 전염)에 대한 대응은 빗장을 잠그는 것이 아닌, 국경을 열어야 함을 의미한다. 누구든 코로나 19에 감염될 수 있으며, 이를 완벽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항간에 '한국 정부가 중국에 마스크 300만 장을 지원했다'며 돈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지난 1월 말 정부는 중국유학총교우회 등 민간이 모은 마스크 160만 장 등을 중국 우한 교민 수송 작전에 투입된 전세기로 중국에 전달했다. 정부는 여기에다 화물 운임, 물품 구매비 30만 달러 등을 들여 마스크 3만 장 등 구호물품을 보탰다.
이를 두고 정부가 "민관이 협력해 마스크 200만 장,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와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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