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김형오 위원장)의 공천 결과에 대해 "공천이 아니라 막가는 막천"이라고 비난한 데는 '홍준표-김형오' 두 사람 간 오래된 껄끄러운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홍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공천은 김형오 위원장의 사감이 겹쳐 저를 궁지에 몰아넣는 막천"이라며 "당 대표를 두 번 하고 대선후보까지 하면서 당을 구한 저를 40여 일간 모욕과 수모를 주면서 토사구팽한 것은 인간이 할 도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가 김 공관위원장을 겨냥해 이같이 독설을 날린 이유는 그동안의 '구원'이 쌓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8년 홍 전 원내대표가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당시 국회의장이었던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격한 대치 상황을 벌인 바 있다.
그해 예산안 처리부터 대립했다. 홍 전 대표 입장에선 서둘러 처리해야만 했으나 김 전 국회의장의 신중한 행보 때문에 갈등을 겪었다. 홍 전 대표는 "국회의장이 12일에는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대국민 약속을 했으니, 이번에는 약속을 지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압박했으나 김 전 국회의장은 끝까지 서두르지 않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다음해인 2009년 극한 상황에 이른다. 한나라당이 언론 개혁을 위한 '미디어법' 처리를 추진했으나 야당의 반대에 막혀 주춤했을 때 김 전 국회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또다시 견지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원내대표는 "악역을 해야 할 순간이 오면 악역을 해야 한다"며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해야지 자기 이미지를 관리하고 자기 모습을 관리한다면 나중에 정말로 설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김 전 국회의장을 향한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홍 전 원내대표는 9일 이번 공천을 두고 "김형오의 공천은 막천이니 황교안 대표가 바로 잡아 달라"고 촉구한 반면 김 전 국회의장은 "(홍준표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당선 안 된다"며 한 치의 양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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