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출향인의 끝없는 고향 사랑에 주민들 감동

이재환 구미 ㈜톱텍 대표이사, 마스크 10만 430장 고향에 기탁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맨 오른쪽)가 10일 오후 봉화군민회관을 찾아 마스크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맨 오른쪽)가 10일 오후 봉화군민회관을 찾아 마스크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마경대 기자

한 출향인의 끝없는 고향 사랑이 입소문을 타고 회자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경북 구미시에서 ㈜톱텍을 경영하는 이재환(53) 대표이사다.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
이재환 톱텍 대표이사

봉화군 봉화읍 내성리가 고향인 그는 지난 4일 지역 주민들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2억원 상당의 마스크 10만430장을 봉화군에 기탁했다.

이 마스크는 3차례에 걸쳐 봉화군에 1인당 3매씩 공급되고 있다. 지난 5일 도착한 1차분 3만525장은 봉화읍에, 10일 도착한 2차분 4만8471장은 물야·봉성·법전·춘양·소천·석포면에, 3차분은 오는 16일 재산·명호·상운면 주민들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에는 봉화군민회관에 마련된 읍·면 배포용 마스크 분류작업장을 직접 방문해 작업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받은 김모씨(49·봉화읍)는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는데 무상으로 집까지 배달해줘 너무 고맙다"며 "어려운 시기에 고향 사랑을 베풀어준 이 대표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마스크가 없어 시골 어르신들이 줄을 서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마스크를 기탁했다"며 "고향이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톱텍은 1992년 설립된 디스플레이,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생산업체이다. 2012년 설립한 자회사 '레몬'은 첨단 나노섬유 성분의 마스크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4월부터 하루 300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수십 년째 직원들과 함께 봉화에서 다문화가정·취약계층 집수리 봉사 및 공부방 설치 봉사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여름축제인 봉화 은어축제에는 매년 경품 자동차를 제공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성금과 생필품 등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봉화군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동천시에 마스크 9천여 개를 지원한 바 있다. 그는 2018년 봉화군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시기에 고향을 위해 흔쾌히 마스크를 기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군민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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