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신천지 신도 잠복기 지나서 확진…잠복기 더 길까?

국내 잠복기 14일…중국에선 24일을 최장 잠복기로 보는 논문도
격리 중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도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대구 수성구 A(72·사진) 씨는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마지막으로 예배에 참석한 지 19일 지나서다. 서광호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대구 수성구 A(72·사진) 씨는 지난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6일 마지막으로 예배에 참석한 지 19일 지나서다. 서광호 기자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의 자가격리 해제를 앞두고 잠복기를 지나서 코로나19 확진을 받는 신도들이 발생하고 있다. 최장 잠복기인 14일을 넘겼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잠복기가 더 길 수 있다는 우려와 다른 감염자와의 접촉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신천지 신도인 대구 수성구 A(72) 씨는 이달 6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은 지난달 16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틀 후 대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부턴 자가격리했다. A씨는 격리하는 동안 가벼운 기침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따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달 초 격리 해제를 위해 검사를 하니 양성이 나온 것이다. 예배 참석 19일이 지난 시점이다.

최장 잠복기인 14일이 지났음에도 양성 판정 사례가 나오자 잠복기가 더 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중국에선 코로나19 잠복기가 최장 24일이라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격리 중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 A씨의 경우 혼자 생활하면서 집에만 있었다면서도 "식료품 등을 사기 위해 가까운 마트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했다. 자가격리가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았을 여지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조사한 결과 신도 중에 증상 없이 잠복기를 지나 격리 해제를 위해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이 나온 사례가 많다"며 "격리 중 확진자와의 접촉을 의심해볼 수도 있지만, 잠복기가 긴 바이러스의 특성일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처음 검사 때는 바이러스의 양이 많지 않아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증세가 심해지면서 양성으로 달라졌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에 대구시는 신천지교회 신도에 대해 검사를 거친 뒤 격리를 해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증상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아주 경증일 때는 발병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격리 기간에 경증이 발병했는데 본인이 증상을 보고하지 않아 무증상으로 격리 해제되는 상황을 가장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잠복기를 늘리거나 격리 기간, 관찰 기관을 늘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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