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 19)의 발원지로서 책임은 외면한 채 방역 기여를 강조해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찬양하려다 역풍을 맞는가 하면 시 주석은 발원지인 우한을 뒤늦게 방문, 책임 회피론을 불식시키려 했다.
10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통제가 잘 되고 있으며 각국의 방역을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확연히 진정됨에 따라 중국의 성과를 과시하고 전 세계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막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또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에 따르면 우한시 공산당 서기인 왕중린(王忠林)이 지난 6일 우한 방역지휘본부 회의에서 대대적인 '감사 교육 운동'을 전개할 것을 지시하면서 "시진핑 총서기에게 감사하고, 공산당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을 초래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에서 관료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고 '감사 운동'을 전개하라는 지시에 대해 황당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중국 당국이 당황하자 왕 서기는 "우한 시민이야말로 영웅"이라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10일 코로나19 발병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뒤늦게 방문했다. 코로나 19가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종식 선언을 하기 전 우한방문에 나섰다는 분석이며 그간 이 곳을 찾지 않아 일각에서 제기됐던 책임 회피론을 희 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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