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팔공산에서 표범으로 추정되는 발자국과 실제 표범을 봤다는 제보가 잇따라 관심을 모은다.
지난 1일 표범 발자국 제보자 정 모씨(61· 동구 지저동)와 함께 현장을 찾았다.
팔공산 정상에서 북동쪽 줄기로 약 6km 떨어진 영천시 신령면 한 야산 자락에 위치한 작은 밭.
비가 내려 무른 땅에 발자국이 찍혀 일부는 윤곽을 비교적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발자국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약 9cm, 보폭은 65cm 정도였다. 모두 20여 개가 확인됐으며 일부는 발자국이 중첩된 모습도 보였다.
지난달 29일 아내와 함께 이곳에 냉이를 캐러 왔다는 정 씨는 "발자국이 마치 먹줄을 치고 걸어간 듯 일렬로 나 있고, 발톱 자국도 없어 표범 발자국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13일에는 팔공산에서 실제 표범을 봤다는 제보도 있었다. 한국호랑이보호협회 임순남 회장은 표범을 봤다는 이성광씨(33·남구 대명동)와의 통화 내용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이씨는 오후 10시 30분쯤 팔공산에서 산길을 따라 야간 오토바이 라이딩을 하며 잠시 휴식하다 근거리에서 몸에 동그란 점박이 무늬를 가진 동물을 목격하고 겁에 질려 급히 도망쳤다는 것. 제보자는 "진돗개보다 큰 체구에 긴 꼬리를 갖고 있어 틀림없는 표범"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50년째 유해조수 구조활동 중인 최동춘 동구 유해조수구제단장은 4일 "사진을 보니 사냥견 발자국은 아닌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다. 실제로 기르고 있는 사냥견 발자국를 찍어 본 결과 발톱 자국이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났다.
최 단장은 "20년 전 팔공산 8부 능선에서 멧돼지 사냥을 하다 동료가 맹수 울음소리를 듣고 놀라 바로 하산한 적도 있다" 고 했다.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포유류 전공)는 " 맹수 추정 발자국 제보가 1년에 10건 이상 들어 오는데 모두 맹수 발자국이 아니다" 며 " 국내에서 표범, 호랑이 등은 수십년 전에 최소 생존 개체군 이하로 떨어져 멸종한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1962년 2월 11일 경남 합천군 오도산에서 덫에 걸린 1년생 표범을 생포한 기록이 있다.
1970년 3월 4일에는 경남 함안군 여항면 내곡리 뒷산에서 포수 설욱종씨가 몸길이 1m 60cm, 51.5kg 짜리 표범을 잡은 소식이 한 일간지에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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