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강효상 "3자 경선 결정 불투명, 사천 의혹"…재심요구(전문)

강 의원 성명서내고 "사천 아니라면 재심 받아들여 달라"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성동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강효상 의원이 1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 성동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효상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 3자 경선 결정에 불복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한다.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공관위는 사천(私薦) 의혹에 응답하라"고 밝혔다.

비례대표 초선으로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 의원은 대구지역 출마가 점쳐지고 있었지만, 지난달 20일 서울 강북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공관위는 지난 7일 서울 중구성동갑 공천 결과를 발표하며 강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간 3자 경선을 결정했다.

강 의원은 이 지역구의 공천 결과가 번복된 것이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사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공관위는 지난 주 금요일인 6일 17시 경,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했다가 몇 분 후 발표를 번복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7일 15시부터 딱 두시간 동안 추가공모를 다시 진행했고, 18시 경 3인 경선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과정이 너무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3자 경선의 구도에 대한 불만도 나타냈다.

강 의원은 "선거는 구도 싸움이 전부인데 그 구도가 비정상적"이라며 "지역조직이 있는 후보 한명과 그렇지 않은 후보 둘, 가산점을 받는 여성 후보 한명과 남성 후보 둘, 또한 중도성향 후보 한명과, 보수 우파 성향 후보 두명이다. 이대로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경선에서는 우파 국민들의 표 분산으로 인해 중도 성향의 후보 한명이 매우 유리해지는 국면"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우연이 특정한 방향을 갖고 일어나면 우연이 아니다"라며 "마지막까지 공천 발표를 미루고 우선공천 지역구 선정을 번복하는 등 경선 발표까지 일련의 미심쩍은 과정은 하나의 방향을 가르킨다"며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위한 사천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뒤늦게 3인 경선 결정이 나오기까지 모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주길 바란다"며 "공관위가 미리 짜여진 판 위에서 저를 들러리 세우는 사천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면 부디 재심 청구 받아들여달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강효상 의원의 성명서 전문이다.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요구합니다. 특정 후보를 위한 경선, 공관위는 사천(私薦) 의혹에 응답하십시오]

지난주 토요일인 7일, 공관위가 서울 중구성동구갑 지역구에 저를 포함한 3명에 대해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장 분노가 치밀었지만, 저는 이 결정에 대해 당의 뜻을 따르고자 3일 밤낮을 심사숙고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공관위의 3인 경선 방침은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불공정한 경선입니다.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공관위가 결정한 후보는 저, 그리고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보와 언론계 출신 후보, 이렇게 세 명입니다.

선거는 구도 싸움이 전부인데, 그 구도가 비정상적입니다. 지역 조직이 있는 후보 한명과 그렇지 않은 후보 둘, 가산점을 받는 여성후보 한명과 남성후보 둘, 또한 중도성향 후보 한명과 보수우파 성향 후보 두명입니다.

언론인 출신 한 후보는 저와 함께 자유우파 국민들을 대변하고 있고, 또 다른 전직 의원 후보는 탄핵정국 때 탈당했다가 복당한 만큼 중도층에 주안점이 있습니다. 이대로 일반국민 대상 경선에서 우파 국민들의 표 분산으로 인해 중도성향의 후보 한명이 매우 유리해지는 구조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는 우리 당의 경선 설문조사로는 저와 같이 대여투쟁의 선봉에 섰던 사람들을 떨어뜨리기 위한 역선택이 나올 우려가 큽니다.

더욱이 3일 전 경선 후보자로 결정된 저는 당원 명부조차 없는 상황이지만, 8년 전 지역구 의원이었던 후보는 지역 당원의 기반이 있음은 물론 여성 가산점까지 받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중구성동구갑 당협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 80m 앞에서 출발하는 상대와 100m 달리기를 겨루는 상황입니다.

경선 후보 중 다른 언론계 후보는 저와 같이 기자실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 언론인입니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해도 이건 좀 심한 것 같습니다.

이번 공천과정은 더더욱 이상했습니다. 공관위는 지난 주 금요일인 6일 17시 경, 서울 중구성동구갑을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했다가 몇 분 후 발표를 번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7일 15시부터 딱 두시간 동안 추가공모를 다시 진행했고, 18시 경 3인 경선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과정이 너무 불투명합니다.

저는 지난 2월 20일 대구에서의 기반을 내려놓고 서울 강북 험지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공관위는 제가 험지출마를 선언한 지 16일이 지난 3월 7일에서야 3인경선 결정을 내렸습니다. 총선을 불과 39일 남겨둔 시점입니다. 경선 결과도 빨라야 3월 18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본 선거 준비기간이 너무 촉박합니다.

민주당은 이미 8년동안 지역을 다져온 홍익표 의원을 단수 공천하여 선거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만 웃고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구 중 하나인 중구성동구갑의 발표가 왜 이렇게까지 미뤄졌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혹시 여의도연구원 등에서 특정인을 염두에 둔 여론조사를 실시하느라 늦어진 것은 아닌지 답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우다가 미래통합당에서 유일하게 두 번이나 검찰에 기소 당했습니다. 또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대구에서 일군 지역기반을 다 내려놓고 서울 강북 험지출마를 가장 먼저 선언했습니다. 중구성동구갑에 출마하려는 이유 또한 저 자신 '보수의 스피커'로서, 그 동안 '집권여당의 입'을 자처하며 막말을 일삼아온 민주당 홍익표 의원을 심판하기 위함입니다.

이번 공천과정을 통틀어 저는 문재인정권 심판이라는 대의를 위해 참고 또 참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선의를 이런 식으로 갚습니까.

그렇게 당이 어려울 때 앞장서 싸웠음에도 공관위원장과 정치를 함께한 인사, 그것도 탄핵정국에 탈당해 지난 대선에서 보수표를 분열시키는 데 일조한 사람의 불쏘시개로 전락시켜야겠습니까?

우연이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일어나면 우연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거의 마지막까지 공천 발표를 미루고, 우선공천지역으로 발표됐다가 번복되는 등, 공관위가 3인 경선을 발표하기까지 일련의 미심쩍은 정황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서울 중구성동구갑 3인 경선 결정의 재심을 공관위에 청구합니다. 뒤늦게 3인 경선 결정이 나오기까지, 모든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주시길 바랍니다.

공관위가 미리 짜여진 판 위에서 저를 들러리 세우는 사천(私薦)을 벌인 것이 아니라면 부디 재심 청구를 받아들여주십시오.

2020. 3. 10.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강 효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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