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는 두렵고 운동은 해야겠고…' 집에 헬스장 차렸다

홈트족 늘면서 헬스용품 불티…층간소음 부작용 상담건수 늘어
마스크 쓰고 헬스장 가자니 호흡 방해, 안 하자니 '금단현상'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구의 모 헬스 동호회 회원이 헬스장을 가지 못해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직장인 A(28) 씨는 최근 '홈트(홈트레이닝)'를 하고 있다. 자신의 집에 9kg짜리 케틀벨, kg별 덤벨, 실내 자전거 등을 들였다. 미니 헬스장을 차린 셈이다. 다니던 헬스장이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기도 했고, 다른 헬스장에 가자니 코로나19가 두려워서다.

코로나19 여파가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격리 등 사람 간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헬스장이 문을 닫으면서 대구의 모 헬스 동호회 회원이 헬스장을 가지 못해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홈트레이닝에 대한 수요는 검색량으로 입증된다. 검색 포털 구글 이용자들의 검색 빈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를 살펴보면 이달 1~7일까지 일주일 사이 '홈트레이닝'의 검색값은 100에 달했다. '100'은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에 나오는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달 19~25일까지 일주일간의 '홈트레이닝' 검색값은 33에 불과했다.

포털사이트의 검색어에서도 헬스용품은 두각을 나타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헬스용품 쇼핑 검색어에서도 실내 운동기구들이 상위권에 포진돼 있다. 9일 헬스용품 쇼핑 검색어 1위는 실내자전거였고 2위는 밸런스보드, 3위는 요가매트, 4위는 문틀철봉이었다.

한 온라인 헬스용품 판매업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트 기구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평소 매출보다 40% 이상은 늘었는데 실내자전거나 스쿼트머신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1월 26일~2월 25일 사이 한 달 간 실내에서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트위스트운동 기구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3%, 복근운동 기구가 38%, 러닝머신이 13%씩 증가했다.

반면 홈트레이닝의 인기는 부작용인 층간소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지난달 층간소음 전화상담 건수는 2천6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368건에 비해 10% 남짓 증가했다. 이는 자연스레 홈트레이닝 중 층간소음을 방지해주는 방지매트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준영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있게 되면서 정서적으로 불안·우울을 겪고 있는데, 홈트레이닝을 통해 정서적·신체적 안정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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