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는 대구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음이 담긴 따뜻한 메시지들이 시민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구호 물품과 생필품 포장지에 응원과 위로의 글을 적고, 대구로 오는 택배 주문에는 '힘내라'라고 쓴 쪽지를 함께 전달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따뜻한 글들이 대구시민을 위로하고 있다.
대구 동구 율하동에 사는 박우용(43) 씨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들을 응원하고자 본인과 지인들이 갖고 있던 마스크를 십시일반 모아 전달할 계획이다. 여러 사람이 힘을 보태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동참자들에게 응원 글을 적어달라고 했다. 지난 7일부터 4일간 마스크 230여 장을 모았고, 11일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전달한다.

박 씨는 "의료진들이 마스크 포장지를 뜯으면서 응원 글을 읽고 힘이 나길 바라는 마음에 포장지에 글을 썼다"며 "'어린 자녀에게 영웅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의료진들이 영웅입니다'라고 쓴 메시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응원과 위로의 말은 다른 지역에서도 전해지고 있다. 대구 달서구의 A(37) 씨는 "중고나라에서 아이가 읽을 책과 장난감을 거래하다가 판매자에게 집 주소를 알려줬더니 마스크와 함께 '힘내라, 잘 이겨내라'는 메시지를 보내줘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대구 동구에 사는 서여진(41) 씨도 경기도에 있는 업체에 온라인으로 주문한 아이스크림 택배 상자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스크림이 포장된 상자 안에는 마스크 두 장과 함께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건강하고 무탈하길 바란다'는 글이 적힌 손 편지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서 씨는 "뜻밖의 선물과 쪽지에 눈물이 났다. 홍보용으로 미리 준비한 마스크가 아니라 판매자가 갖고 있던 것을 나눠주신 것 같아 더욱 뭉클했다. 사람의 진심이 바이러스보다 더 강한 전파력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서 씨가 주문한 온라인 마켓 운영자 안정은(46) 씨는 "대구경북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힘을 보탤 방법을 찾다가 대구에 사는 주문자에게 위로의 쪽지를 적어서 부쳤다"며 "구하기 쉽지 않은 마스크지만 내가 있는 경기도보다 대구에서 더욱 요긴하게 쓰일 것 같았다"고 했다.
따뜻한 응원의 글은 더 큰 힘이 되어 돌아갔다. 안 씨가 서 씨에게 응원 글을 적어 보낸 이후 2~3일 동안 대구에서만 주문이 20건 넘게 들어온 것이다. 안 씨는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보낸 것뿐인데 주문이 많이 들어와 오히려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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