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삶의 끝자락의 생각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박민석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

우리들의 마음을 가장 쉽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마도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 바로 '연민과 사랑' 일 것이다.

'연민과 사랑'은 우리의 삶 속에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좋은 기억'들과 슬프고 가슴 아팠던 소소한 삶의 기억들로 이루어져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가장 쉽게 움직이고 감동받을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바로 '연민과 사랑'이다. 이것 없이는 우리에게 짠한 감동과 같은 공감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연민과 사랑'은 우리 모두가 가슴으로 겪어본 가장 일상적인 경험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소소한 기억들을 가슴속 기억 저장고에 차곡차곡 쌓아놓고서 때로는 기억 저장고에 의지하여 행복한 삶의 흔적을 찾고 회상한다. 이러한 기억은 나와 가장 가깝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 바로 가족들을 통해 가장 많이 생산된다. 또한 서로 사랑을 나누며 즐거움이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나누며 서로에게 힘을 주고 의지하며 다시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간다.

우리들은 버킷리스트라는 것으로 나의 인생에서 가장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본 기억이 있다. 그리고 내가 생을 마감할 때 어떠한 것들이 생각이 나며 어떠한 것이 후회로 남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으로 스티브 잡스를 떠올린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부의 상징의 대표적 인물이다. 하지만 그가 죽기 전 세상에 던진 말들이 우리에게 많은 삶의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비즈니스로 세상의 끝을 보았으나 엄청난 사회적 부가 병상에 누워있는 자신에게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단지 내가 살아 있음을 알리는 기계음은 죽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두려움과 과거 부의 축적만을 위해 살아온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부는 나를 위해 많은 것을 대신해 주었지만 정작 죽음 앞에선 나의 고통은 대신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생을 유지할 적당한 부가 있다면 돈을 버는 일 이외의 더 소중한 다른 것을 위해 실천하라고 했다. 돈은 죽을 때 가져갈 수 없고 오로지 내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사랑이 넘쳐나는 소소한 '사랑의 기억들'이라고 하였다.

곧 죽음을 맞아야 하는 한 노인이 있었다. 그는 죽기 전 병상에 누워 소박한 소원을 말했다. 삶의 마지막 순간, 그가 원한 소원은 태양이 지는 석양을 잠시라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죽음이 다가옴을 느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다든지! 자신의 기억 속에 있는 소중한 추억을 회상할 것이다. 그는 아마 석양을 보며 과거의 많은 기억들을 떠올렸을 것이다. 만약 그가 행복한 삶의 기억을 많이 가졌다면 아마 편안하게 눈을 감았을 것이다.

모두 자신의 삶을 뒤돌아볼 여유가 있는 오늘을 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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