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권영진 시장 "재난자금" 호소에도 통합당 "총선 현금살포" 엇박

與 "위기 상황서 소극 행태 안돼" 정부 압박, 野 "총선용 현금살포" 비판
권영진 대구시장 "대구서만 7천억 필요… 생존자금 추경 반영 설득하겠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달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구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을 놓고 '총선용 선심' 프레임이 나오면서 여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대구경북 생존자금에 대한 추경 예산액이 부족하다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그 소속 정당인 미래통합당끼리도 엇박자를 밟고 있다.

11일 더불어민주당은 '국난 수준 위기를 극복하려면 적극적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며 추경안의 과감한 증액을 요구하고 통합당에도 협조를 압박했다.

같은 날 이해찬 대표는 최고위에서 "정부 측은 국가부채를 문제 삼아 소극적인 행태를 보이는데 그려면 안 된다. 국가부채는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 영향이 전 세계적으로 커져서 정부가 애초 제안한 추경 사업 중 피해당한 사람에 대한 직접 지원은 확대가 불가피하다"면서 "정부는 과감하게 추경을 확대, 코로나 피해를 해결하고 민생 경제에 힘을 보태는 전향적 자세를 취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이날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추경 예산안을 놓고 "무조건 돈만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짠 추경안이며,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유튜브 1인 방송 '고성국TV'에서 "원래 있던 예산도 (코로나19 대응에) 제대로 투입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추경으로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은 것 같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구로의 집단 감염 사태가 얼마나 폭발력을 가질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스크 생산량 충분하다', '코로나19 곧 종식된다', '방역 모범사례다'라고 했던 말들이 모두 뒤집어졌다. 현실과 전혀 맞지 않는 일방적 생각만으로 국민을 희망 고문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같은 당 소속인 권영진 대구시장 요구와도 다소 상충되는 모습이다. 앞서 권 시장은 "대구경북 내 코로나19 피해를 해소하려면 대구에서만 7천억원이 필요하다"면서 "그럼에도 정부 추경안이 11조7천억원으로 편성되고 대구경북을 합쳐 6천억원이 배정됐다"고 아쉬움을 표한 바 있다.

권 시장은 이날 역시 추경을 통해 지역 주민과 자영업자 생계를 도울 생존자금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구했다.

권 시장은 "대구경북은 감염병 특별지구다. 이곳에서는 특수한 상황에 맞게 생계, 자영업자에 대한 생존자금이 필요하다는 데 논쟁의 여지가 없다"면서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추경 반영을 요청드리고자 설득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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