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처음 도입된 생활치료센터로 '위기 극복'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온 국민이 마음을 보태며 '대한민국은 하나'임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대구2생활치료센터(경북대학교 첨성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이재태(경북대병원 교수) 센터장은 11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따뜻한 마음을 수 차례 전해받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은 지난 2일 처음 문을 연 뒤 전국에서 쏟아지는 기부품과 성금을 전해받고 있다. 온정의 주체는 개인부터 단체, 기업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도 소시민과 자영업자의 도움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최근 2센터로 옮겨간 이 센터장은 지난 주 1센터에 근무할 당시 대구붉은악마 회원이 선물한 캔커피, 공중보건의협의회가 보낸 레토르트 반계탕, 주한중국대사관이 상자에 '도불원인 인무이국'(도는 사람과 멀지 않고 사람은 나라따라 다르지 않다, 최치원)이라는 문구를 써 보낸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받고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경기 오산시 한 시민이 보낸 즉석 미소된장국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오산시민은 간단히 물에 타먹을 수 있는 즉석 미소된장국을 상자에 담고서 "더 필요하시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휴대전화번호를 써 보냈다.

문자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보낸 센터장에게 해당 시민은 "어려운 시기 환자를 위해 큰 고생하시는 것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보낸 제품이 혹시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까봐 1차분만 먼저 보냈다. 더 필요하시면 보유한 제품 더 보내드리겠다"고 답장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한번 기부하기도 어려운데 이후 더 도와주시겠다는 그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광주일고 51회 졸업생들이 모아 보낸 성금도 뜻깊었다. 이 센터장은 경북고 57회 졸업생으로, 광주일고 51회 졸업생과 학령이 같아 이들과 자주 교류해 왔다.
이 센터장은 "광주일고 친구들이 '대구 의료진들 고생한다'며 605만원을 내게 직접 보냈다. 모두가 힘들 텐데 너무 감사했다"며 "그 돈으로 고생하는 의료진 동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며 영양 보충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들이 도움 준 사실을 같은 날 대구 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도 전했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역시 광주일고 출신으로, 이런 사연에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일고 성금에 대한 감사패 사진을 게시하며 "광주 등 전국에서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힘냅시다, 대구!"라고 말해 국민을 격려했다.

지금도 대구 생활치료센터에는 대구시로 모여든 기부물품과 성금이 연일 전해진다. 방호복 속 땀흘리며 고생하는 의료진을 도우려 이온음료나 흑염소즙, 드링크제, 땀 흡수가 빠른 티셔츠와 내의를 보낸 이들이 줄을 잇는다.
이 센터장은 "각자 도와주실 수 있는 분야에서 크고작은 힘을 보태 주시는 국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국민들의 도움과 성원 덕분에 대구는 어떻게든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