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생활치료센터, 줄잇는 국민 온정 "의료진분들, 감사합니다!"

코로나19 극복 도우려는 크고작은 손길들
이재태 2센터장 "광주일고 친구들 605만원 성금, 동문 이낙연 총리도 감사해"

이재태 대구2생활치료센터 센터장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껏 대구생활치료센터로 모여든 기부품과 감동적 사연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이재태 대구2생활치료센터 센터장이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껏 대구생활치료센터로 모여든 기부품과 감동적 사연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 페이스북 게시물 갈무리

국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로 처음 도입된 생활치료센터로 '위기 극복'을 돕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진다. 온 국민이 마음을 보태며 '대한민국은 하나'임을 거듭 보여주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코로나19 대구2생활치료센터(경북대학교 첨성관)에서 자원봉사 중인 이재태(경북대병원 교수) 센터장은 11일 "생활치료센터에서 일하는 동안 따뜻한 마음을 수 차례 전해받아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대구 생활치료센터 의료진은 지난 2일 처음 문을 연 뒤 전국에서 쏟아지는 기부품과 성금을 전해받고 있다. 온정의 주체는 개인부터 단체, 기업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도 소시민과 자영업자의 도움이 특히 마음에 남는다고 이 센터장은 설명했다.

최근 2센터로 옮겨간 이 센터장은 지난 주 1센터에 근무할 당시 대구붉은악마 회원이 선물한 캔커피, 공중보건의협의회가 보낸 레토르트 반계탕, 주한중국대사관이 상자에 '도불원인 인무이국'(도는 사람과 멀지 않고 사람은 나라따라 다르지 않다, 최치원)이라는 문구를 써 보낸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받고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특히 경기 오산시 한 시민이 보낸 즉석 미소된장국이 정말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 오산시민은 간단히 물에 타먹을 수 있는 즉석 미소된장국을 상자에 담고서 "더 필요하시면 연락 부탁드린다"고 휴대전화번호를 써 보냈다.

최근 오산 한 시민이 대구 생활치료센터로 보낸 미소된장국. 이 시민은
최근 오산 한 시민이 대구 생활치료센터로 보낸 미소된장국. 이 시민은 "더 필요하시면 보내드리겠다"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이재태 대구2생활치료센터 센터장 제공

문자메시지로 감사 인사를 보낸 센터장에게 해당 시민은 "어려운 시기 환자를 위해 큰 고생하시는 것 국민들이 잘 알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보낸 제품이 혹시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을까봐 1차분만 먼저 보냈다. 더 필요하시면 보유한 제품 더 보내드리겠다"고 답장했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한번 기부하기도 어려운데 이후 더 도와주시겠다는 그 마음이 너무나 감사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광주일고 51회 졸업생들이 모아 보낸 성금도 뜻깊었다. 이 센터장은 경북고 57회 졸업생으로, 광주일고 51회 졸업생과 학령이 같아 이들과 자주 교류해 왔다.

이 센터장은 "광주일고 친구들이 '대구 의료진들 고생한다'며 605만원을 내게 직접 보냈다. 모두가 힘들 텐데 너무 감사했다"며 "그 돈으로 고생하는 의료진 동료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며 영양 보충을 도왔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이들이 도움 준 사실을 같은 날 대구 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도 전했다고 했다. 이 전 총리 역시 광주일고 출신으로, 이런 사연에 감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일고 성금에 대한 감사패 사진을 게시하며 "광주 등 전국에서 격려의 마음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힘냅시다, 대구!"라고 말해 국민을 격려했다.

10일 대구 생활치료센터에 방문한 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이재태(오른쪽) 대구2생활치료센터 센터장과 함께 광주일고 성금 감사패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이 전 총리 페이스북
10일 대구 생활치료센터에 방문한 이낙연(가운데) 전 국무총리가 이재태(오른쪽) 대구2생활치료센터 센터장과 함께 광주일고 성금 감사패 인증 사진을 촬영했다. 이 전 총리 페이스북

지금도 대구 생활치료센터에는 대구시로 모여든 기부물품과 성금이 연일 전해진다. 방호복 속 땀흘리며 고생하는 의료진을 도우려 이온음료나 흑염소즙, 드링크제, 땀 흡수가 빠른 티셔츠와 내의를 보낸 이들이 줄을 잇는다.

이 센터장은 "각자 도와주실 수 있는 분야에서 크고작은 힘을 보태 주시는 국민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만 든다. 국민들의 도움과 성원 덕분에 대구는 어떻게든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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