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6개 주에서 치러진 민주당의 '미니 화요일' 대선 후보 경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미시간을 비롯해 미시시피, 미주리, 아이다호 등 최소 4개주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승리, 대세론에 날개를 달게 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슈퍼 화요일'에서 10개 주를 싹쓸이하는 대승으로 대역전극을 일군지 일주일 만에 2연승, 본선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반면 초반 파죽지세를 올렸던 샌더스 상원의원은 입지가 급격히 위축, 진퇴를 고민해야 할 중대 기로에 놓였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시간 주에서 85% 개표 집계 기준으로 52.7%의 득표율을 기록, 샌더스 상원의원(37.6%)을 두자릿수 차이로 앞질렀다. 미주리주와 미시시피주에서는 95%, 88% 개표 결과를 기준으로 60.1%, 81.0%의 득표율로 각각 34.5%, 14.8%에 그친 샌더스 상원의원을 압도적인 차이로 눌렀다. 아이다호의 경우 개표율 96% 기준으로 바이든 전 부통령이 48.4%로 샌더스 상원의원(42.5%)을 제쳤다.
워싱턴주에서는 개표율 69%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32.7%), 바이든 전 부통령(32.5%)이 초박빙의 접전을 벌였다. 다만 노스다코타의 경우는 개표율 63% 기준으로 샌더스 상원의원이 47.5%로 바이든 전 부통령(39.3%)을 앞섰다.
6차인 이날 '미니 화요일' 경선에서는 미시간에 가장 많은 125명의 대의원이 걸렸고, 워싱턴(89명), 미주리(68명), 미시시피(36명), 아이다호(20명), 노스다코타(14명) 등 총 352명의 대의원이 뽑힌다.
무엇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니화요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혀온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거머쥐면서 중요한 본선 교두보를 구축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제조업 지대)로 꼽히는 미시간주는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의 하나이다.
미 언론들은 이들 4개 주에서의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를 확정적으로 보도하며 미시간주 승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미시간 경선에서 이기며 샌더스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NYT)도 미시간의 승리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미니 화요일' 밤의 가장 큰 상이 됐다고 전했다.
'미니 화요일'은 '슈퍼 화요일' 이후 치러지는 첫 경선으로, 그 이후 표심을 가늠해주는 변곡점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본선 티켓을 확정 짓는 '매직넘버' 1천991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려면 갈 길이 아직 멀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세론을 재구축함에 따라 샌더스 상원의원이 반전에 나서지 못한다면 사실상 조기에 승부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CNN은 샌더스 상원의원이 그의 미래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힐은 "패배가 커지며 샌더스의 앞 길이 좁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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