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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2일 비례연합 참여 투표…결국 소탐대실 택하나?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약 80만명의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 정당 참여를 묻는 온라인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야당의 '꼼수'에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명분을 앞세우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길을 걷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2일) 오전 6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21대 총선 경선에서 선거권을 가진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비례연합정당 합류 여부에 대한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전 당원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어 "찬성과 반대를 묻는 형식으로, 구체적인 단체명이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제 대변인은 또 "24시간 투표를 하고 그날 밤 안으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추정한다"면서 "비례연합 정당 합류에 대한 찬반을 묻는 내용이고, 전체적인 문항은 수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러 단위인 비례연합 정당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당원들에게 내용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부터 문구까지 수정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8일과 9일 잇달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전 당원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으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날인 10일에는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연합 정당 참여 여부를 두고 2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였고, 기존 최고위의 결정대로 이 문제를 당원 투표에 부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용 위성정당을 만든 미래통합당에 '의회 권력'을 헌납할 순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민주당이 위성정당을 비판해온 만큼 명분도 없고, 수도권과 영남권 선거에 악영향을 준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김해영 최고위원도 회의 석상 공개발언을 통해 "선거연합 참여는 명분이 없어 보인다"면서 "비례연합 정당 참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다"고 반발했다.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갑)도 진작부터 연합정당 문제에 대해 "소탐대실"이라며 반대 뜻을 밝혔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로움을 생각한다'는 뜻의 '견리사의'(見利思義)를 거론하며 "민주당은 옳은 길로 가야 한다. 우리는 이익이 아니라 정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당"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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