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산과 관련, 12일(현지시간) 심야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 난국' 돌파에 나섰지만, 국민 불안감 불식과 시장 안정을 꾀하기는커녕 혼란과 불안을 초래했다며 후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유럽으로부터 오는 무역을 포함한 모든 여행을 중단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연설 후 트윗 등을 통해 무역은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바로 잡았다. 이와 함께 건강 보험 제공기관들을 상대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모든 고용인 부담을 면제하도록 설득했다고 언급했으나,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것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국한된 것이었다고 추가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발언과 누락, 부자연스러운 처신 등으로 오히려 금융 시장을 흔들고 유럽 동맹들과의 관계를 무너뜨리며 많은 시청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CNN은 유럽발(發) 여행자에 대한 30일간 한시적 입국금지 조치 등을 둘러싼 메시지에 혼선을 초래해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EU 정상회의 샤를 미셸 상임의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 반대한다" 고 밝혔다.
미국 내 반(反)트럼프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상황에서 다른 이들을 비난하며 자화자찬과 '외국인 혐오'에 빠져 나라를 호도해온 '익숙한 각본'을 또 한 번 꺼내 들었다며 국론을 통합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나라를 분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석 선임기자 jiseok@imaeil.com·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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