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대구경북, 이겨낸다! 코로나19'
대구경북을 덮친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방법도 다양하다. 탐험가 양돈영(63) 씨는 자신의 카약에 대구경북을 응원하는 문구를 달고 지난달 23일부터 금호강을 누비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대구 동구 지저동 동촌둘레길에서 만난 양 씨는 노를 점검하고 바나나와 물 등 간단한 식량을 챙기며 출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양 씨가 25㎏ 상당의 카약을 물가로 옮기자 시민들은 신기한지 산책하던 걸음을 잠시 멈춘 채 지켜보기도 했다.
양 씨는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며 탐험가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 금호강에서 카약을 타게 됐다"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다 보면 코로나19를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 씨가 카약을 타는 코스만 해도 하루 16㎞에 이른다. 아양기찻길 교량 밑에서 출발해 아양교, 동촌해맞이다리를 지나 호텔인터불고 대구 근처 화랑교까지 금호강을 따라 4㎞를 두 바퀴 왕복하다 보면 두 시간이 훌쩍 지난다.

꾸준히 타다 보니 시민 호응도 생기고 있다. 양 씨는 "며칠 전에는 중년 여성 두 분이 고생한다며 캔커피를 건네 힘이 났다"며 "어린 아이들도 많이 응원해 준다"고 했다.
이날 양 씨의 카약 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코로나19 때문에 직장을 쉬어야 해 힘들고 지쳐 있었는데 이런 기발하고 활기찬 응원을 보니 힘이 나는 것 같다"고 했다.
양 씨는 낙동강 물 상태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여름 13일간 카약으로 낙동강을 종주한 데 이어 이번에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금호강을 종주하며 남다른 지역 사랑을 드러냈다.
양 씨는 "'대구 코로나'라는 표현과 같이 대구가 코로나19의 발원지처럼 여기는 말들에 화가 났다"며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대구시민은 이번에도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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