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를 두고 당정 갈등이 표출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3일 "경제가 살아야 재정건전성도 유지된다"며 재정 투입 필요성을 재차 촉구했다.
당이 추경 확대를 비롯한 재정 투입에 불만을 표출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해임 건의까지 거론한 것에 이어 과감한 재정 투입을 거듭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과감하고 신속한 재정 투입이 필요하다. 선거용 선심이 아니냐는 정쟁이나 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해 재정이 있는 것이고 경제가 살아야 재정건전성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국민의 실생활에 바로 도움이 되도록 이번 추경을 신속하게 활용할 것"이라며 "아울러 더 과감한 재정조치 방법도 강구하겠다. 야당도 이번에는 대승적으로 협조해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부총리에 대해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이에 홍 부총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경안 규모와 관련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나갈 것"이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으로 맞섰다.
이 대표가 자신의 거취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 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쳐 당정 갈등이 불거졌다.
이를 의식한 듯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대응을 위한 모든 경제 조치가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중심이 된 '경제워룸'에서 준비되길 바란다"며 "코로나19 발발 초기 국민이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역의 최전선에서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워룸'이 가동됐다면, 지금은 경제사령탑을 신뢰하면서 경제전선 워룸이 본격 가동돼야 한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여당 지도부는 대규모 재정 투입은 불가피하다는 노선을 고수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는 신속하고 과감한 추경안 처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면서 "코로나 국난의 시기에 추경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회 예산결산특위 추경 심사 과정에서 6조7천억원 규모의 증액 요구를 적극 받아들일 것을 거듭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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