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01년 미국 9·11 테러로 증시가 폭락한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상 첫 코스닥·코스피 동반 거래정지
13일 오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장 직후부터 시장의 모든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와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는 사이드카가 번갈아 발동됐다.
코로나19의 대확산(팬데믹)으로 전 세계 증시가 연쇄 폭락하자 우리 금융시장도 크게 휘청였다.
먼저 코스닥이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4분부터 20분간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된 뒤 오전 9시 38분 사이드카가 추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6분에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막았다. 뒤이어 오전 10시 43분 코스피 지수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서 18년 만에 코스피 시장의 첫 서킷 브레이커가 이어졌다.
이날 장중 1,680.6까지 떨어졌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8원 급등한 1,219원에 마감했다.
◆얼마나 더 떨어지나
전문가들은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지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코스피 바닥을 1,600선으로 전망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신흥국 시스템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 시장 마지노선이 20년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형성된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이라고 밝혔다.
일부에선 좀더 낙관적인 시각도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전세계적인 시스템 위기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시 폭락으로 금리 조기 인하 전망이 우세해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 현재 금통위원들 간에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위기 때인 2008년 10월 27일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인하한 바 있으며,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9일에도 임시 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를 전격 인하했다.
※서킷 브레이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락할 때 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20분간 일시 정지하는 제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5분간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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