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세에 전 세계 국가들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했다. 학교와 공공시설이 폐쇄되는가 하면, 다중 집회는 취소되고, 일부 국가에선 상점마저 대부분 문을 닫아 일상이 사실상 정지된 상태다.
12일(현지시간) 현재 코로나19가 가장 창궐하는 곳은 유럽이다. 국가들끼리 국경을 맞댄 지형적 특징에다 유럽연합(EU) 회원국끼리 자유로운 입출국을 허용한 것이 확산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에 '통합'을 표방하던 유럽 국가들은 결국 국경 통제라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며 다시 과거로 회귀했다.
체코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여행객을 국경에서 막기로 했으며 폴란드는 독일과 체코 국경에서, 슬로베니아는 이탈리아 국경에서 각각 건강 검사를 하기로 했다. 슬로바키아는 당장 13일부터 폴란드인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탈리아는 전날 식료품점 약국, 주유소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업소의 영업을 2주간 금지했다. 덴마크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렸다.
미국은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이다오, 웨스트버지니아 등 4곳을 제외한 46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환자가 나와 사실상 미 전역이 뚫렸다. 수도 워싱턴DC 등 일부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미 정치의 상징인 백악관과 의회는 일반인 투어 프로그램을 중단했고, 대선을 앞둔 주자들은 선거 유세 집회를 취소했다.
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인 뉴욕에선 500명 이상 규모의 집회가 금지됐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13일부터 잠정적으로 3개 시설을 닫기로 했으며 브로드웨이의 극장들은 다음달 12일까지 모든 공연을 중단한다. 또 로스앤젤레스(LA)의 디즈니랜드에 이어 플로리다의 디즈니월드도 문을 닫는 등 미국의 상징과도 같은 관광 명소들도 줄줄이 문을 닫았다.
하버드·스탠퍼드·프린스턴·컬럼비아 등 명문 대학이 줄줄이 오프라인 강의를 중단하고 온라인 강의로 전환했고, 뉴욕·워싱턴·코네티컷·테네시 등에서는 초중고교가 문을 닫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같은 상황을 전하며 "미국이 셧다운하고 있다"고 평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