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교안에 넘어온 공…"TK 반발 잠재울 조치 내놔라"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퇴 후 전망…그려진 그림에 덧칠 수준될 듯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공관위원장은 이날 "모든 사태에 책임지고 공관위원장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4·15 총선을 33일, 각 정당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27일)을 2주일 앞두고 제1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는 돌발 상황이 13일 발생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 열어 전날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전략공천'한 결정을 철회한다고 발표하고,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 사이의 파워게임에서 김 공관위원장이 고육지책(苦肉之策)을 선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돼 황 대표로선 김 공관위원장이 그려놓은 '총선 그림'에 덧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김 공관위원장의 전격사퇴로 황 대표가 구사할 수 있는 카드가 줄었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 공관위 구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판을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진단이 대세다.

따라서 현 공관위에 대한 반발은 김 공관위원장이 떠안고 물러난 후 새로운 공관위원장이 그동안의 공관위 결정을 추인하면서 황 대표 의중을 공천결과에 일부 반영하는 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노골적인 사천(私薦)이라고 지적받고 있거나 당이 선택한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 그리고 지역 여론의 반발이 두드러진 곳에 대한 보완은 있지 않겠느냐"며 "당장 발등에 떨어진 현역 국회의원들의 연쇄적인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한 조치부터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당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에서 빗발치고 있는 공천반발에 대한 대응조치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황 대표가 어떤 묘수로 난국을 돌파할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석연 공관위원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공관위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어 공천주도권을 둘러싸고 한 차례 당내 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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