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청 신청사 건립기금 일부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5일 코로나19 종식과 긴급 경제지원을 위한 대시민 담화문에서 2천여억원 규모의 긴급 경제지원 예산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사비, 홍보비 등 세출 구조조정으로 780억원, 신청사건립기금 등 각종 기금에서 630억원, 순세계잉여금 및 예비비에서 480억원을, 나머지는 국민 성금에서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청사건립기금 일부를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사용하면 신청사 건립 일정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22일 시민참여단 결정에 따라 달서구 두류정수장 터를 신청사 예정지를 발표했다. 시는 올해 기본계획 수립, 2021년 실시설계 등을 거쳐 2022년 착공해 2025년 신청사를 완공하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시는 신청사 건립에 3천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2012년 청사건립기금 적립을 시작해 지난해 연말 기준 1천308억원을 모았다. 모자라는 돈은 연간 200억원씩 추가 적립하고 500억원은 한국지방재정공제회에서 융자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청 이전이 생존보다 더 중요한 문제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신청사 건립을 미룰 수도 있지만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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