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 지구를 떠나라''선생님 최고예요' 삐뚤빼뚤 쓴 편지들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 원생, 교사 의료진에게 손 편지 및 간식 전달
열흘 만에 아이들이 손수 쓴 편지 30여 통 모여
샌드위치와 쌈밥 200인분 손편지와 함께 전달

대구 달서구
대구 달서구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은 지난 10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원아들이 쓴 편지 30여 통을 전달했다.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 제공

어린이집 원아와 교사들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위해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손 편지를 전해 미담이 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은 지난 10일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원아들이 쓴 편지 30여 통과 샌드위치, 쌈밥 각 100인분을 전했고, 달서소방서에는 샌드위치 50인분과 이온음료 100개를 전달했다.

지난달 27일부터 휴원에 들어간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은 이 기간 교육 방침을 고민하다 아이들에게 손 편지를 준비하도록 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아이들이 편지를 쓰면서 코로나19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의사 선생님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배웠으면 했다"고 말했다.

편지를 써서 보내달라는 공지가 어린이집 온라인 카페에 오르자 열흘 만에 어린이집으로 편지 30여 통이 모였다. '코로나 지구를 떠나라', '(의료진) 선생님들 모두 최고예요' 등 아이들이 삐뚤빼뚤한 글씨체로 써내려간 편지들이었다. 손수 쓴 편지를 들고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어 보낸 아이도 있었다.

20여 명의 교직원도 응원을 보탰다. 이들은 십시일반 마련한 비용으로 의료진들과 소방관들을 위해 샌드위치와 쌈밥, 이온음료를 준비했다.

신지영 '생각이 크는 어린이집' 원장은 "아이들이 엄마와 편지를 쓰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했다"며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이 같은 움직임이 퍼져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미담 소식은 바이러스처럼 퍼져 대구지역 다른 어린이집에서도 응원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어린이집연합회 소속 어린이집 중 10곳이 의료진과 소방관을 위한 편지를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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