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베트남 정부가 한국 발 입국자를 14일 동안 격리시키고 있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에 대한 입국(매일신문 13일자 2면 등 보도)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 등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둔 다른 기업에서도 입국이 늘어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186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베트남 북부 꽝닌성 번돈공항에 도착했다. 이곳은 베트남 당국이 한국 발 여객기에 대해 하노이공항 대신 착륙하도록 지정한 곳이다.
해당 직원들은 베트남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서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삼성 측이 입국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한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 700여 명 가운데 일부다. 구미에서 생산해온 삼성 갤럭시S20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일부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기에 앞서 설비 설치를 위해 먼저 파견됐다.
삼성전자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구미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일부를 한시적으로 베트남 공장으로 옮겨 생산하는 것이며,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다시 구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선 삼성이 이를 계기로 구미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생산라인마저 베트남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 측이 베트남으로 이전하려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생산대수(월 20만대)는 구미사업장 월 생산량의 10% 정도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2009년 베트남 박닌성 옌퐁 1공장 건립에 이어 2013년 타이응우옌성 옌빈공단에 공장을 추가 건설했다. 연간 전체 휴대전화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베트남에서 생산하며,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의 현지 고용인원은 16만명에 달한다.
구미 관련 업계 및 경제단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라는 특별한 경우에 따른 생산물량의 해외 이전이긴 해도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며 "삼성이 프리어엄급 스마트폰만큼은 구미에서 생산한다고 밝혀 온 만큼 이번 사태가 안정되면 반드시 생산물량을 다시 가져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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