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구 재보선, 장모·사위 공천 신청 논란

통합당 대구시의원 후보 공천…장모, 3~4일 뒤 철회, 사위 공천 받아
후보들 "국회의원과 친한 장모가 사위 밀어줬다"

재심청구서
재심청구서

4·15 총선 대구 동구 재보궐선거 제3선거구에 미래통합당 대구시의원 후보로 공천을 받은 윤기배(37) 팔공미나리 능성조합 대표가 장모인 윤해진(57) 통합당 대구시당 부위원장과 함께 공천을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탈락한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재선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사위인 윤 대표와 장모인 윤 부위원장이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에 공천을 신청했고, 얼마 뒤 장모인 윤 부위원장이 공천을 철회했다.

대구시당 공관위가 지난달 19일 언론에 배포한 '4·15 재·보궐선거 공천후보자 최종 접수 현황' 자료에는 윤 대표와 윤 부위원장이 모두 공천 신청자로 나온다.

윤 부위원장은 동구 여성단체협의회장과 동을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규환 의원(비례)이 동을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던 탓에 정치적으로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탈락한 한 예비후보는 "공천을 받은 윤기배 대표는 동네에서 전혀 활동도 하지 않았고, 당 활동도 전혀 없었다. 정말 어이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예비후보는 "사위와 장모가 공천을 신청했다가 면접하기 전에 장모가 사퇴했다. 그리고 사위가 공천을 받았다. 장모는 공천에 영향력이 있는 국회의원과 친분이 있다. '짜고 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 후보들은 "누구나 수용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사위인 윤기배 대표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분들이 나를 모를 뿐이다. 당이 청년에게 기회를 준 것이다. 장모가 도움을 줬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자꾸 이상한 소문을 낸다"고 반박했다.

장모인 윤해진 부위원장은 "저에 대한 네거티브가 너무 많아서 떳떳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공천을 신청했고, 공천 신청 자체로 명예를 회복한 것으로 판단해 3, 4일 뒤 공천을 철회했다"며 "사위는 당원으로 10년 이상 활동했고, 내가 도와준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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