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저지에는 최전선에 선 의병(醫兵)들의 헌신이 있었다. 두 팔 걷어붙이고 병상 확보에 나선 지역 병원들과 환자 곁을 지키러 대구경북으로 달려온 의료진이 수훈갑이다. 장기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필수 조건이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감염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달 25일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의사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하자 하루 만에 의사 250여 명이 대구경북으로 몰려들었다. 간호사도 마찬가지. 이달 1일 대한간호협회가 모집 공고를 올린 지 하루가 채 되지 않아 1천297명의 간호사가 파견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의사 400여 명, 간호사 3천274명이 대구경북 선별진료소와 코로나19 거점병원에 파견돼 고군분투 중이다.
병상을 한 곳이라도 더 마련하려는 병원들의 노력도 눈물 겨웠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은 지난달 21일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되자마자 7개 병동 240병상으로 확진자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대구의료원도 일반 환자 290여 명 전원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겨 확진자 치료에 전념했다.
이들의 감염 차단은 장기전의 선결 조건이다. 확진자와 접촉횟수를 줄이는 방법도 속속 나오고 있다. 검사 속도와 접촉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게 드라이브 스루였다.

김진용 인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이 아이디어를 낸 드라이브 스루는 의료진의 안전을 지키면서 검체 채취 속도는 최대 4배까지 빠르게 할 수 있다. 기존 선별진료소처럼 환자가 다녀간 장소를 소독할 필요가 없어 검체 채취 시간을 10분 내로 단축할 수 있었다.
영상통화로 경증 환자 상태를 관리하는 것도 마찬가지. 접촉으로 인한 의료진 감염 우려를 원천 차단할 수 있다.
국내 최초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한 칠곡경북대병원은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지난달 23일 '사이렌 오더'(사전 주문) 방식을 추가했다. 선별진료소 방문 전 의료진이 전화로 문진 및 신상 확인 절차를 거치는 방식이다. 칠곡경북대병원 관계자는 "의료진과 환자의 접촉을 최대한 줄여 감염 위험을 대폭 낮추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