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 뒤 14일(현지시간) 첫 주말을 맞았다.
AP통신과 CNN방송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19로 인해 수백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가 금지되고, 각종 여가 시설마저 줄줄이 폐쇄되면서 주말을 즐기던 미국인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주말 예배 취소…대형 매장 곳곳 텅 빈 진열대
CNN은 이날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 이후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이 거의 마비됐다"고 전했다.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월드 등 유명 테마파크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줄줄이 문을 닫았고, 미국 프로농구(NBA)와 골프, 축구 경기도 중단됐다.
워싱턴D.C.의 모든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은 이날부로 휴관에 들어갔고, 뉴욕주 쿠퍼스타운에 위치한 '야구 명예의 전당'부터 마이애미의 사우스비치까지 전국의 웬만한 명소는 주말 나들이객을 받지 않고 빗장을 걸어 잠갔다.
주말 예배를 취소하는 곳도 속출했다.
뉴욕의 가톨릭 대교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예배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휴교령 선언은 주말에도 이어졌다.
전날까지 버지니아 등 16개 주(州)가 휴교령을 발동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주도 다음 주부터 최소 2주간 휴교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커지는 두려움 속에서 미국인들은 학교 폐쇄 이후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빚어졌다.
비상사태 선언 이후 불안감을 느낀 시민들이 코스트코와 월마트 등 대형 매장과 상점으로 달려갔고, 물과 휴지는 동이 나며 매장 곳곳에는 텅 빈 진열대만 덩그러니 남았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의 한 주민은 CNN에 "식료품점에 사람이 몰리면서 계산하는 데만 30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손님들이 쇄도함에 따라 재고 물량 확보와 매장 내 소독을 위해 24시간 영업점의 경우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운영 시간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49개 주에서 코로나19 발병…보건당국 "정점에 도달 안 해"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2천800명을 넘었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지역 보건당국의 현황(동부시간 14일 오후 9시 기준)을 집계한 결과, 2천816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58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버지니아, 루이지애나주에서는 첫 사망자가 나왔다.
이로써 미국 전체 50개 주 가운데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되지 않은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가 유일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중남미도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국경을 더욱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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